박재남 사회1부장

[박재남 사회1부장] 6·13 충북 청주시장 선거의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한범덕 전 시장(66)을, 자유한국당은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58)을 후보로 선출했다. 바른미래당은 신언관 전 충북도당위원장(61)을 후보로 확정했으며, 정의당은 정세영 충북도당 위원장(54)을 단수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김우택 전 영일전자산업㈜ 대표는 무소속으로 청주시장 선거에 나서고 있다.

이로써 이승훈 전 시장의 중도 낙마로 예비주자들이 난립하며 예선전부터 치열했던 청주시장 선거 본선 대결이 투표일 열흘을 남겨놓고 5명 후보 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는 한범덕 민주당 후보와 황영호 한국당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임헌경 후보와 정세영 후보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6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청주의 민심이 이번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관료 출신 후보와 비관료 후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관료 출신은 한범덕 후보가 유일하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비관료 출신이다. 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 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정치인이고 무소속 김우택 후보는 사업가다.

 

선거 초반 시청 신청사 건립 등 후보들 간 공약이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진흙탕 싸움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을 둘러싸고 후보들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북미회담 등 정치권 이슈로 인해 지방선거의 틀이 정당과 이념에 함몰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후보들 간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시간에 네거티브 공방가열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 지방선거의 핵임 의제가 지역이 아닌 중앙정부와 관련되다보니 지방자치제를 통한 풀뿌리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까 염려가 앞선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현안을 점검하면서 향후 4년 동안 지방정치를 이끌 일꾼을 뽑는 과정이다. 청주시장 선거가 정책이 실종된 채 비방전만 난무한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누가 진정한 일꾼인지 가릴 수 있도록 정책 대결의 깨끗한 선거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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