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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곰팡이'와의 전쟁김수영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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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8  1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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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습하고 무더운 이 시기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집안의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증식하는데, 장마철에는 그야말로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곰팡이는 축축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는 미세한 실과 같은 형태의 미생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만 약 7만 2천 종으로, 생물계에서 곤충과 식물을 제외하고 가장 다양성이 큰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곰팡이 자체는 인체에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우리 호흡기로 흡입되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곰팡이 포자가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는 만성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곰팡이는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을 유발한다. 상처부위는 피부가 습한 상태로 장기간 있게 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좋은 조건일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질환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곰팡이의 퀴퀴한 냄새는 메스꺼움과 피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곰팡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피어난다. 이 때문에 장마기간에는 곰팡이와 세균의 생장속도가 평소보다 2~3배 빠르다. 만약 벽지 자체에 습기가 생겨 눅눅해지면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준 후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락스(유성페인트)를 살짝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미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에는 식초를 써서 제거할 수 있다. 곰팡이는 산에 약하므로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주면 된다. 그래도 잘 제거되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후 브러시나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제거한다.

 베란다나 욕실 등의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가볍게 솔로 문질러 털어준 후 분무기에 락스를 넣고 물을 조금 섞은 후 뿌리면 깨끗이 제거된다. 그러나 화학약품 특유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 후 2~3시간 정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시켜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판 아래에 습기가 찬 경우에는 마른걸레로 닦고 바닥에 신문지를 몇 장 겹쳐 깔아서 습기를 빨아들이도록 한다. 눅눅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2~3일에 한 번씩 신문지를 갈아주는 것도 좋다.

 옷장에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옷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으면 습기 제거는 물론 잉크 냄새를 싫어하는 해충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평소 하루 두 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주는 등 환기를 해줘야 하는데, 전용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기를 키우거나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건강을 위해 외부와 온도차가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1~2주일에 한번 에어컨 필터를 세척해 잘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주는 에어컨 필터 전용 세정제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특히 당뇨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중요하게 지켜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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