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필요

▲ 김태인 한화증권 청주지점 부장
지난주 초 코스피는 기관의 연속적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수로 강세로 출발하면서 주중 한 때 1370선을 돌파하는 등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기관은 이미 10거래일째 매도세로 일관했고, 그 규모도 점차 확대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되다 주 중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소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증시는 단기적인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한주라고 보여진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 수급이 조금씩 꼬이고 있고, 상승 주도주였던 코스피시장의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거래량 분출과 함께 하락하고 있는 점이 유동성 랠리의 한계 진입신호라고 보여기 때문이다. 코스피시장이 조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외국인을 제외할 경우 투신과 연기금 등이 주식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어 수급이 꼬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곳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게 남아있고, 또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여전히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지수가 밀린다고 하더라도 1200선에서의 강한 지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해 간신히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급격하게 차익실현으로 돌아서고, 또한 연기금의 계속되는 매도세와 투신권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 추세 등 국내기관의 제한적인 대체여력을 감안한다면 조정의 충격이 클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형태가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단기 매매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투자심리와 모멘텀에 따라 크게 휘둘리는 성향이 높은 개별 종목들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분기 이후 환율 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반대로 그동안 고환율에 고전했던 항공이나 해운 등 운송관련 중심의 저가 메리트가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일부 테마주에 대해 시장 감시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코스닥에서 단기 급등한 일부 테마주에 대해서는 일단 상승분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