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인류역사상 한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긴 세월을 참은 사람을 말하라고 하면 ‘노아’라는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120년 동안의 치밀한 준비를 마친지 일주일 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방주에 동물을 태우는 기간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노아는 그에게 맡겨진 일이라면 철저히 준비해서 완수하는 사람이었다. 홍수 전의 동물 종(種)을 홍수 후에도 그대로 복원해야 하는 책임을 노아는 완수했다. 노아는 책임의식이 철저한 사람이었다. 책임은 의식적이어야 한다. 책임적 존재는 자신의 의식을 환기하는 가운데 형성된다. 노아가 외로이 방주 만드는 작업에 매달릴 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날마다 먹고 마시며 즐겼다. 그런 대비되는 상황에서 생명을 살려야 된다는 막중한 책임의식으로 자기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 책임감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다.

노아의 인내가 값진 이유는 노아가 산속에 들어가 두문불출한 것이 아니라 버젓이 사람들과 생활을 같이하며 인내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려면 시간과 사람에 대한 인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시간에 대한 유의 깊은 인내는 가장 적절한 성취 타이밍을 찾게 한다. 사람에 대한 인내는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 한다. 인내는 무조건 칭찬만 한다거나 하릴없이 지켜만 본다는 뜻은 아니다. 인내는 무언가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나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뜻이다. 또한 인내는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든 최고의 열정을 쏟아서 효과를 만들어내며, 실패도 하고 상처도 받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추진력이다. 노아도 방주를 만들 때 많은 실패를 거듭했을 것이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엄청난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방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인내의 성품의 열매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노아가 120년 동안 방주를 짓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 아마 자신도 가끔씩은 너무 무모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였을 것이다. 자신도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일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았고 도리어 그들을 더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자신을 더 안타깝게 여겼을 수 있다. 자기 일에 책임지는 사람은 그 일을 비난하는 사람에게 일일이 대응할 여유를 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든 그 일이 가치를 창출하고 효과적이려면 시기가 중요하고, 그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게 됨을 알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배를 만든다고 다 ‘노아의 방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배를 만들어야 ‘노아의 방주’가 된다. 그 때를 앞서거나 놓치면 아무리 호화로운 배를 만들어도 쓸모없게 된다.

내일의 주인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필요한 때, 필요로 할 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충실하며 대중의 호응이 적더라도 해야 할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함으로 비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삶 속에서 증명하며 나가자.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내함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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