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룡' 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sk는 3일 대구 삼성전 7-1 승리로 팀 최다인 11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1승25패5무를 기록, 2위 두산과 승차를 5게임으로 벌려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0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만하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 후 지난 해까지 25차례 치러진 한국시리즈 중 시즌 40승에 선착한 팀이 11차례(확률 44%) 우승한 만큼 첫 정상 등정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sk는 2003년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처음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현대에 3승4패로 져 우승컵을 놓쳤다.



2005년 기록했던 종전 팀 최다연승기록(10승)을 갈아치우고 지난 달 19일 롯데전부터 11경기 연속 승리하는 가파른 상승세의 원동력은 짠물 마운드와 연일 폭발하고 있는 타선의 강한 집중력을 들 수 있다.



안정된 선발진이 연승행진의 진원지로 꼽힌다. 용병 `원투펀치'인 케니 레이번(10승)과 마이클 로마노(7승)가 17승을 합작했다.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11승)-맷 랜들(8승)에 이은 많은 1,2선발 승수다.



레이번은 올 시즌 17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내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를 10차례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했다. 로마노도 지난 달 7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털고 3연승 휘파람을 불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인 채병용도 5승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송은범(4승)과 이영욱(2승)도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21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베테랑 조웅천과 최근 큰 점수 차 승리 때문에 등판 기회가 적음에도 세이브 부문 공동 2위(18세이브)에 올라 있는 마무리 정대현도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sk는 시즌 평균 자책점이 3.23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고 특히 11연승 기간 평균 자책점이 1.73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했다.



4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에서 단 한 명의 `베스트 10'을 배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sk 타선은 눈에 확 띄는 인기 스타 부재에도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강점이다.



시즌 팀 타율은 0.264로 현대(0.278)와 롯데(0.270), lg(0.268)에 이어 네 번째. 하지만 11연승 동안에는 무려 0.328의 불꽃 화력을 뽐냈다.



이 기간 개별 타자 타율은 주전급 11명 중 정근우(타율 0.438)와 최정(0.368), 이진영(0.357)을 비롯해 무려 8명이 3할대를 기록했다. 한 경기당 평균 11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평균 8.1점의 득점 지원으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연승 기간 득점권 타율은 0.398(133타수 53안타)로 최고의 공격 응집력을 보여줬다.



연승 행진보다 승수에서 패수를 뺀 숫자를 `16'으로 늘린 것에 만족한다는 김성근 sk 감독이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흥행 성공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과 우승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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