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명·충남 7명·대전 8명
같은 비행기 동승·세관직원 등
지자체, 방역반 가동·모니터링
소방관경기 영향 미칠지 '긴장'

[충청일보 지역종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거나 간접접촉이 예상되는 세관직원 등 충청권 '일상접촉자'는 총 2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16일에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 7일 귀국한 A씨(61·서울거주)는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A씨는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고, 발열, 가래, 폐렴 증상 등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 됐다.

이후 국가지정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충청권 각 지자체는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충북
충북도는 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해 귀국한 충북도민 5명의 연락처를 받아 이동상황을 파악한 결과 이들 모두 거주지인 청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했다.

이외 주소지가 청주인 세관직원 1명도 이날 청주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일상접촉자'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북도는 지난 8일 보건복지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지역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내 14개 시군보건소도 대책팀을 마련, 가동 중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도민 5명과 세관직원 1명 등 6명은 모두 메르스 환자와 멀리 떨어져 있었던 일상접촉자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 메르스 잠복기간인 14일 기간 동안 상태를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메르스 관련, 다른 시도에 비해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부터 시작한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확산되면 감염병 예방을 위해 다중이 모이는 장소 출입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대회진행이 어렵게 될 수 있다. 

도 지역방역대책반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환자는 귀국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지난 2015년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대회 관람객 대상의 열감지기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방침이 하달되면 즉각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105년 메르스 양성 반응자와 접촉한 최초 도민이 5월27일 옥천군에서 확인된 후 53일 만인 7월18일 메르스 사태가 종결됐었다.

당시 도내에서는 총 357명이 자택·병원에 격리됐고, 능동감시 대상은 1121명이었다. 

격리자 357명 중 타 시·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도민 3명은 모두 숨졌다.


◇대전
대전시도 메르스 선제 대응을 위한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5개반 24명으로 구성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상접촉자' 8명(세관 접촉자 3명, 항공기 동승자 5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관찰 중이다.

이들에게 현재까지 메르스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이들에 대해 앞으로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 입원 등 진단 및 방역 조처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경험을 살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초동대응을 철저히 하기 위해 감염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충남도 역시 비상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일상접촉자 7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능동 감시를 하기로 했다. 

일상접촉자는 수동 감시(문자 발송) 대상이지만 충남도는 능동 감시(매일 유선으로 확인) 기준을 적용해 2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한다. 

도내 내과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증상자 내원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예방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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