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의 장점 살려
피아노 등 '1인 1악기'의
예술 중심 수업으로 교체
합주 가능토록 연습 진행
프로 연주자 공연도 유치
주민 대상 작은 음악회로
마을과 함께 성장 계기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음성군 소이면 소이초등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놀이와 예술이 중심인 교육 과정 운영, 사시사철 푸르른 학교를 위한 학교숲 조성, 마을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 등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교육은 소이 아이들이 꿈과 끼를 펼치며 마을 어르신들과 나누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지역은 물론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전교생 40명의 작은 시골 학교인 소이초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학생 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의 이런 현실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예술이 중심이 되는 수업으로 전면 교체하고 우수한 방과후 학교 교사들을 영입해 수업의 질을 높였다.

또 방과후 학교 수업 만으로 부족한 예술교육을 하기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 여름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 아이들이 배운 것을 무대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분야의 강좌들이 일주일 내내 쉴 틈 없이 진행되던 기존의 방과후 학교 수업을 1인 1악기 중심 예술 프로그램으로 통합해 여유 있고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학년별 특성을 고려, 학년별로 한 두 개의 악기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1·2학년은 피아노, 3·5학년은 바이올린, 4·6학년은 플루트를 배우고 있으며 4·5·6학년이 각각 기타를 함께 배우고 있어 각 학년별 특성에 맞는 악기들을 배우도록 짜여있다.

뿐만 아니라 각 악기들의 합주가 가능하도록 연습곡들을 악기의 특성에 맞게 편곡하고 방과후 학교 수업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악기만 잘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악기들과 호흡을 맞춰 모두 함께하는 연주가 가능하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이초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교육의 목표가 단순한 기능 교육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능만 익히는 결과 중심의 예술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음악의 기초 이론을 배우고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체험하는 과정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예술교육과의 접목을 통해 깊이 있는 예술교육을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예술적 감수성과 안목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공모사업 예산을 확보, 프로 연주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로 찾아오는 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연극·마술·버스킹 등을 아이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런 예술교육이 학교에서의 배움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 노인회와 진행하고 있는 한울림 협약 프로그램과 연계해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가지고 학교 근처의 금고리 노인정을 찾아가 연주를 하기도 하고, 학부모와 지역 주민 대상 작은 음악회도 열어 배운 것을 나누고 마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교로 찾아오는 공연과 프로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러 갈 때도 마을 어르신과 학부모들에게 홍보,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이 함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의 이 같은 토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방과후 학교 예술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정규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마을과의 협력도 확대해 갈 예정이다.

그리고 더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계획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 학교 임영택 교장은 "그 동안의 학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고립된 섬이었다면 앞으로의 학교는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아이들 교육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는 예술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소이초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다양한 예술교육들이 다른 학교에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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