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우수사례]청주 가덕초

▲ 사제동행 STEAM과학부.

'하랑주리 예술학교' 운영으로
창의·인성교육과 명품교 도모
주 1회 이상 '사제동행' 통해
배움 통한 평생학습 구현 기여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한 가덕초등학교는 매봉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촌 마을의 아늑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교생 43명의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학교다.

학교 주변에는 작은 슈퍼 하나 외에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놀 수 있는 교육문화 시설이 매우 부족하며, 학교 입구를 나서면 4차선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학생들을 기다린다.

또 저출산의 영향으로 동네에는 형제·자매를 제외하곤 함께 놀 친구나 선·후배가 매우 적으며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의 교육적 배려로 꿈과 끼를 개발할 수 있는 학교 중심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덕초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그 결과 전교생 수가 2016년 34명, 지난 해 38명, 올해 4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고무된 가덕초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자연친화적 교육 환경과 시설을 활용, 교육가족과 지역민들의 참여·소통·협력·배려로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가덕초는 아름다운 자연친화적 교육 환경을 살린 하랑주리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랑주리의 '하'는 높다(하늘), '랑'은 함께, '주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리라는 뜻이다.

즉 '높은(좋은) 뜻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며, 배우고 익힌 것을 세상과 나눔으로써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본교 학생은 물론 청주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하랑주리 예술학교는 창의·인성 교육을 통해 아동들이 행복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찾아오는 명품학교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가덕면사무소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비를 지원 받아 개설됐다.

주요 활동으로는 아동들이 자연에서 놀며 배우고, 배우면서 노는 가운데 서로를 사랑하고 도와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또 별관 복도를 아동 전용 전시관으로 사용해 하랑주리 예술학교의 학습물들을 전시하며 연중 개방하고 있다.

그 결과 학년 연합 또는 인근 소규모 학교와 연합 공동 운영을 통해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적정 학생 수를 확보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공동 이용하는 등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작은 학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이 아니라 협력하고 도와주는 수업 방식 변화와 놀이수업 중심 프로젝트형 인성 교육을 통해 따뜻한 품성을 가진 창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차별된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듦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이 학교는 청주시내와 거리가 있어 방과후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사제동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태동 교감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대금부, 2학년 이민지 교사의 종이접기부, 5학년 이재별 교사의 뉴 스포츠부, 6학년 최재부 교사의 STEAM과학부 및 바둑부 등 주 1회 이상 교과 외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을 다양화해 사제 간 친밀도를 높이고 있으며, 민주적인 학교문화도 조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덕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역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며 즐거운 배움을 통한 평생학습사회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자치연수원의 꿈꾸는 어린이교실, 가덕면사무소의 하랑주리 예술학교, 향촌서당의 한자 인성예절 교육, 문의향교의 인성 교육, 가족과 함께하는 아버지학교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한 지역사회학교 운영과 행복 나눔 활동으로 가덕초는 가덕면의 희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학교 김경호 교장은 "청주 외곽지역의 작은 학교이지만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함은 물론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학생·학부모·주민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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