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 치료 어려워

전 세계가 돼지 인플루엔자로 비상상태를 맞이했다. 인플루엔자의 갑작스런 공격은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인간을 무참히 살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사태 진정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변종바이러스라서 기존 백신으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과의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인체가 미생물에 대한 면역시스템을 형성하면 미생물의 퇴조가 유지되다가,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면 미생물이 기승을 부리고 한동안 인간의 재앙이 지속되는 순환을 되풀이해왔다. 20세기 이후,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미생물과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무력하게 함으로써 인류의 영원한 승리가 보장된 듯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극복한 강력한 변종 미생물이 출현하고 있다. 조류바이러스, 슈퍼박테리아처럼 돼지 바이러스도 이러한 변종 미생물의 일종이다. 가축의 대량사육과 무분별한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의 남용은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창궐을 야기하였다. 컴퓨터 분야에서도 바이러스와 백신과의 전쟁에서 바이러스 생성자와 백신 개발자만 이득을 보는 반면, 컴퓨터 성능은 날로 저하되고 추가비용만 지불해야 하듯이, 실제 바이러스와 백신과의 전쟁에서도 바이러스는 날로 강성해지고 백신 제조사는 날로 부유해지나 인류의 건강은 날로 피폐해진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세계가 하나로 묶인 것도 이번처럼 변종 바이러스의 급속한 전파에 기여하였다. 이전의 인류가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확산이 인류 전체를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치료제 없이 대증요법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은 경각심을 갖고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집회는 되도록 피한다. 둘째, 손을 자주 씻고 세수도 자주한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코를 풀고 세수를 하며 필요하면 샤워를 하는 것도 매우 좋다. 셋째,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쁘게 생활한다.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원시시대부터 인류가 사용했던 인체면역시스템을 최대한 가동하는 것이다. 인체면역시스템은 기분이나 컨디션이 최상일 때 가장 강력하게 작동한다. 넷째,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되었다고 노심초사하거나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 걱정이나 노심초사는 기력을 쇠퇴하게 하여 인체의 생명력을 저하시키므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다섯째, 따뜻하고 약간은 매운 음식을 조금씩 먹도록 한다. 따뜻하거나 매운 음식은 인체의 기순환을 활성화하여 저항력을 키워준다. 여섯째, 돼지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하여 격리치료를 받도록 한다. 일곱째, 일반 감기나 컨디션 저하가 있을 때에는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 침·뜸이나 한약으로 기력을 배가하고 불편한 증상을 즉시 치료하도록 한다. 요즘 날씨의 변덕이 심하여 가벼운 감기나 몸살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데, 인체의 저항력이 약화되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므로 돼지 인플루엔자의 좋은 먹이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생활동의보감 칼럼'을 통하여 계속 강조하였듯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인체의 면역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또한 항생제, 진통제, 해열제 등을 남용하여 인체의 정기를 손상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그리고 행여 감염되더라도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격리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므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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