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법적으로 문제 없다" 주민들 "청정도시 타격"

[계룡=충청일보 이한영기자] 계룡시가 제1산업단지에 산업용 의료세탁시설(공장)의 입주를 허가하면서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곤란을 겪고 있다.

제1산업단지는 현재 길산스틸㈜, ㈜아워홈 등 27개 기업이 입주한 연면적 32만3454㎡ 분양대상 면적 44필지 17만9000㎡의 대규모 산업단지로, 논란이 된 산업용 세탁시설 ㈜HWTs은 지난 10년간 장기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던 입암리 79번지 소재(3778.5㎡·1143평)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지난 11월 입주계약 체결사실이 알려진 후 산업단지 인근 지역주민들이 "청정도시 계룡에 혐오 의료세탁(폐기)물 공장이 웬 말이냐"며 반발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으며, 여기에 시민연대 등의 단체가 가세해 특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폭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허가 사항이 아니고, 충남도와 협의를 거쳐 보건소에 의료기관 세탁물처리업 신고 사항으로 승인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특혜가 아닐뿐더러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는 ㈜HWTs와의 지난 1월 첫 입주계약에서는 9억7126만원(25만7050원/㎡)으로 계약했으나, 10월 해당 시설이 각종 세제혜택 및 조정원가가 적용되는 산업시설용지(제조업)가 아닌 지원시설용지(서비스업)임을 인지하고 토지 용도를 변경하면서 최종적으로 더 높은 가격인 12억5446만원(33만2000원/㎡)에 계약한 바 있다.

㈜HWTs 관계자 역시 "시민들은 의료 세탁시설이 의료폐기물 공장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세탁물 공장은 환경부에서 무해업소로 인정받고 있는 업종으로 혐오시설이 전혀 아닌데다 의료기관세탁물 관리규칙에 의거 철저히 운영되기 때문에 환경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인 의료폐기물은 의료세탁물과는 달리 감염위험이 있거나 피고름이 묻은 세탁물, 일회성 수술용품 등으로, 이같은 의료폐기물은 병원에서부터 따로 분류돼 폐기물소각공장으로 보내진 후 소각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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