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예의주시'

지난주 초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된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과 미국 상업은행의 자본확충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1300선을 간신히 방어하며 조정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주 중반 이후 기관이 거의 한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고, 외국인도 이에 가담하면서 4월의 마지막날 코스피 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어 연고점을 돌파하며 한 달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경기 저점 확인으로 인해 코스피 1400pt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측면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일단 경기 모멘텀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미국 은행의 국유화와 자동차 산업 파산 가능성,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13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이번 주는 7일 발표예정인 미국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금융위기 정책의 '사실상 완결편'이라는 점과 향후 외국인 매수세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스트레스테스트에 증시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스트레스테스트의 극단적인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지만 자본확충 규모가 클 경우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재료노출'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출렁거림에 그칠 것이다.
수급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관측된다. 그동안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수선물과 연계되는 차익프로그램 매매분을 차감한 추이도 기관의 매도강도가 크게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동안 투신이 지수상승에 따른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에 시달렸음을 감안하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정착돼 수급구도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주식시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투신의 매수전환이 정착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 변화가 단지 윈도 드레싱으로 불리는 월말효과가 전부였다면 기대감은 사라질 수도 있다. 다만 4월에만 2조원의 주식을 팔았던 연기금의 매도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관의 수급구도에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이번 주 투자전략은 급하게 쫓아가는 매매 보다는 실적이 뒷받침 되는 it와 경기소비재, 산업재를 중심으로 조정을 보일시에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업종별로 본다면 향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 유통, 음식료 등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은행은 경기 저점 통과와 환율하락이 펀더멘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수업종도 환율하락과 경기 저점통과가 주가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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