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동 경주집


38년째 3대에 이어 '얼큰한 국물맛' 비법 전수

영동 표고버섯 등 주재료 지역 농산물만 고집

손님배려 마음 담아 … 연령층 구별없이'인기'
▲ 청주 상당구 서문동 신협 골목에 위치한 경주집. 1대 故홍복순씨로부터 2대 임영수 사장(66)을 거쳐 3대까지 38년째 한결같은 얼큰한 버섯찌개를 선봬고 있다.



청주 상당구 서문동 신협 골목에서 38년째 얼큰한 버섯찌개를 선봬고 있는 경주집은 1대 故홍복순씨로부터 2대 임영수 사장(66)을 거쳐 3대로 이어지는 정통 대물림 업소다.

지난 2007년 충북도로부터 대물림 업소 인증을 받은 경주집은 모친으로부터 버섯을 요리하는 비법을 전수받아 임 사장이 개량을 해 지금의 맛을 만들어냈다.
충분히 끓일 수록 우러나는 표고버섯의 맛과 향이 진국이다.

라면 사리를 넣으면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

밑반찬으로 쓰이는 나물은 울릉도에서 사온단다.

한해 손님상에 올리는 양만 2.5t에 이르러 울릉도 농협에 공동수매를 요청해야 할 정도다.

임 사장의 부인 최순자씨(60)의 고향인 경주에서 상호명을 딴 이 집은 주 재료인 표고버섯을 충북 영동군에서 사오고, 밥은 보은쌀로 짓는다.

임 사장도 경북도에서 태생했지만 제2의 고향인 충북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만큼 재료는 지역에서 사야된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

임 사장의 아들 현대씨(33)는 대학생 시절부터 해마다 쌀 100포를 어려운 이웃에 기부할 정도로 일가족의 지역 사랑이 애틋하다.

공급자와의 철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 사랑만큼이나 고객 만족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곳곳에 붙어 있는 금연 푯말과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가족 단위 손님들을 배려하는 임 사장의 마음이 담겨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이른 아침부터 경주집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음식은 예술 작품'이라는 임 사장이 일에 매달리는 시간만 하루 13시간. 딸 준하(37)·현대씨가 가게를 물려 받겠다며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 들었지만 힘에 부칠 것도 같다.

임 사장은 "타지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어 쉴 수가 없다"며 "힘들어도 그런 손님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섯은 농약이 닿으면 농사가 안 되는 청정재료로, 찌개 1인분 가격은 7000원이다.
/곽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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