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상옥
청주예총회장
문화재단은 일반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단어다. '복지재단'. 장학재단은 더러 들어 본적이 있지만 문화재단은 생소하다. 따라서 문화재단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간단히 말해서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사업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의 독립성, 전문성, 효율성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 비정부 조직을 말한다.

문화예술 정책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획일적으로 제어하던 시대에서 문화 거버넌스(governance : 공동체 운영의 새로운 체제, 제도, 메커니즘 및 운영양식을 다루는 기존의 통치나 정부를 대체하는 것)라는 시대조류에 맞추어 어느 시기보다 '문화예술을 통하여 지역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문화재단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997년 경기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인천, 광주, 대전, 강원도 등 7개 지자체에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재단이 운영되고 있고, 대구와 전남이 재단설립 중에 있으며, 충북, 전북, 경남, 충남, 대전이 재단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1000억 원 이상의 기금으로 다양한 문화예술분야를 지원하여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문화재단이 하는 일을 알아 보기위해 경기문화재단의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문화예술 창작 진흥을 위해서 문화예술 생산자(예술가), 매개자(평론가), 수요자(도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공개 모집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향수 및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하여 아마추어 공연예술, 도민을 위한 예술아카데미, 소규모 지역축제 등 도민의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과 장애우, 이주노동자 등 문화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프로그램 개발, 전문 인력 양성, 교재, 매뉴얼, 커리큘럼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지역 간 문화예술 격차해소를 위해 문화소외 지역인 경기북부의 신진예술가와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문화위상 강화를 위한 문화교류 증진을 위하여 해외 우수예술단 초청 공연 및 전시 개최를 지원하고, 해외 자매결연국과의 협력기반을 다지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 교류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현대화· 실용화를 위해 '기전문화재연구원' 설립,'경기민요경창대회'와 '경기농악경연대회' 개최, '전통문화예술총서' 발간하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문화선진도의 기치 아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문화포럼, 도립예술단 창단을 창단하였고 2010년 재단설립을 목표로 문화재단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서는 기금조성, 조례제정, 운영규정 제정, 토론회, 공청회 등 설립에 필요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타시도의 설립과 운영을 잘 살펴서 훌륭한 충북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예술을 통한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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