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잎의 생김새가 곰보처럼 볼품없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곰보배추.
잎의 생김새가 배추를 닮았으나 곰보처럼 우둘투둘하고 볼품없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곰보배추.

이 약초는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독야청정 푸르며 언뜻 보기에는 배추를 빼닮았으나 배추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잎에 주름이 많으며 비릿한 맛이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6월이면 줄기가 30~90㎝까지 자라고 작은 잎이 많이 붙으며 줄기는 네모졌으며 짧고 부드러운 털이 많다. 잎은 타원형 또는 피침꼴로 길이가 2~6㎝고 폭이 8~25㎜로 가장자리엔 둥근 톱니가 나 있다. 6월에 종 모양의 연한 보라색 꽃이 가지 끝에 앙증맞게 피고 7월엔 진한 갈색의 자잘한 씨앗이 익어 바람에 흩어지며 씨앗은 겨자씨보다 작은 것이 입으로 불면 모두 날아갈 정도다.

잎은 초여름까지 무성하게 잘 자라다가 한 여름이 되면 말라 죽는 것이 하고초의 습성과 닮았으며 비록 잎은 말라죽지만 뿌리에 영양분을 간직하다가 겨울에 다시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민간에서는 곰보배추를 기침과 가래, 천식에 천하제일의 선약(仙藥)으로 친다. 수십 년 동안 앓아오던 천식, 심한 독감으로 인한 기침, 기침을 심하게 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 온갖 항생제로도 잘 낫지 않는 감기, 폐렴, 결핵 등 기관지 계통에 쓰면 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병, 종기, 악창, 습진 그리고 타박상엔 신선한 곰보배추를 짓찧어 생즙을 내어 환부에 하루 한 두 차례 바르면 잘 낫고, 바짝 말렸다가 곱게 가루 내어 바셀린이나 연고에 섞어 발라도 된다.

민간약으로 쓸 때에는 찐하게 달인 물로 막걸리나 동동주를 만들어 가볍게 취할 정도로 마시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물에 대추나 감초를 약간 추가하여 끓여 마셔도 좋다.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엑기스를 만들어 마시고 말린 후 가루로 빻아 과자나 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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