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증평초

▲ 증평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씨름부 활동 모습.

드론·바이올린·마술·역사 등
다양화 요구 따라 新강좌 운영
형편 어려운 학생들 적극 지원
운동부, 각종 대회 실적 우수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 위치한 증평초등학교는 51개 학급(특수 2개 학급 포함)에 학생 수만 1300명에 달하는, 충북도내에서 손꼽히는 큰 학교다.

증평초는 '관심, 사랑,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며 사랑과 열정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어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중 방과후 학교는 교과 외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을 개발하고 꿈과 끼를 키워주는데 중점을 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가 있는 증평은 청주시와 인접해 도시다운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읍에서 조금 멀어지면 아직도 맑고 푸른 자연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농산촌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증평초는 여느 도시 학교보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지역의 교육 환경은 많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고 정규 교육과정 이후 학생들을 돌봐줄 여력이 되지 않는 가정이 많아 학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증평초는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와 선택을 반영, 학생 중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증평초는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 학교 운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학교설명회 및 학부모 상담 주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공개 운영 주간, 충북소통알리미, 학교 홈페이지 등으로 학부모 및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는 주체의 요구를 다방면으로 파악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학부모의 방과후 프로그램 다양화 요구에 따라 해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보충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는 동시에 특기 적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드론과 미술 2개의 강좌를, 2017년에는 바이올린·마술·역사·영어를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논술&스피치, 보드게임, 만들기&종이접기, 코딩 등 4개 강좌를 추가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증평초 방과후 학교는 크게 농산촌 소재 학교 학생에 대한 방과후 학교 수강 지원을 받는 농산촌지원 방과후 학교, 수익자부담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을 비롯한 교육복지우선지원 방과후 학교, 증평군청 지원 방과후 학교로 분류할 수 있으며 학력 신장 및 특기적성 함양을 위한 30여 가지의 부서를 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방과후 학교 부서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의 수만 해도 900명을 훌쩍 넘어 증평 지역사회 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농산촌지원 방과후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교육비를 무료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학교특색 프로그램인 씨름·핸드볼·육상·수영 등 4개 부서, 사물놀이·우쿨렐레·창의실험·바이올린·만들기&종이접기·항공과 드론·논술&스피치·보드게임·마술·로봇 제작·역사·농구·코딩·토요요리 등 특기적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14개 프로그램, 다양한 교과 학력 신장을 위한 학년·교과별 53개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증평초는 방과후 학교 지원금을 적절히 활용해 학습자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며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방과후 학교 지원금을 증액시켜 교육비 무료 부서 수를 늘리는 등 활용도를 높여 많은 학생들이 폭 넓은 무료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수익자부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방송댄스, 쿠키&클레이, 주산, 암산, 미술, 영어, 컴퓨터 등 6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프로그램 별로 학년 및 수준에 따라 세분화해 운영된다.

학년 별 다른 주제로 4개 반이 구성된 컴퓨터 부서는 학생들의 ICT 활용 능력 향상 욕구를 채워주고 쿠키&클레이 부서는 조작 활동과 쿠키 만들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맞물려 꾸준히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방송댄스 부서를 포함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이 공개되던 날 많은 학부모들이 참관해 방과후 학교 운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 프로그램으로 디딤돌 놀이 배움터 및 '내가 좋아' 프로그램, 동행 배움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돼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나 생활이 어려운 자녀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교육 평등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증평초의 이러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씨름을 비롯한 핸드볼, 육상, 수영 부서에서 육성된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핸드볼 남초부 금메달, 씨름 소장급 금메달, 19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1위 등의 눈부신 성과를 냈다.

아울러 사물놀이 부서의 학생들은 학습발표회 시작 공연 및 졸업 축하 공연에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 학교 최학섭 교장은 "올해도 학생,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도록 특기와 소질을 개발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질 좋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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