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 2골 폭발..평가전 2연승

베어벡호의 장도를 밝히는 축포 두 발이 상암벌 밤하늘을 수놓았다.



아시안컵축구에 맺힌 `47년 무관의 한'을 풀기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나는 태극전사들이 출정전야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전반 6분과 19분 조재진의 연속 득점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29일 이라크와 1차 평가전 3-0 완승에 이어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에서 4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고, 올해 a매치 전적도 3승2패로 승률을 높였다.



베어벡 감독은 조재진을 중앙 원톱에 세우고 염기훈과 최성국을 좌우 날개로 꽂았다. 삼각형 중원은 김정우, 손대호, 김상식이 채웠고 김동진, 김진규, 강민수, 송종국이 포백을 짰다. 수문장은 이운재.



아시안컵 본선 c조에 속해 8강에서 맞닥뜨릴 수도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을 두텁게 한 4-5-1 전형으로 역습을 노렸다.



태극호는 초반 엇박자로 몇 차례 범실이 있었지만 이내 정상 흐름을 되찾았다.



트라이앵글 중원부터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고 빠른 측면 전개와 정확한 크로스로 결정력을 높이라는 베어벡 감독의 주문.



태극전사들은 담금질해 온 대로 하나 둘 박자를 맞춰갔다.



또 공세시 페널티지역 안으로 순간 침투해 수적 우위를 점하라는 훈련 지침대로 문전 쇄도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해결사 조재진의 귀환.



조재진은 전반 6분 최성국이 아웃사이드 스루패스로 공간을 열어주자 아크에서 한 템포 빠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제대로 걸린 땅볼 슛은 몸을 던진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손이 닿지 않는 골문 오른쪽 가장 깊숙한 코너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 8∼16분 세 차례 크로스와 중거리슛을 허용한 다음 다시 기회를 잡았고 두 번째 득점포의 주인공도 조재진이었다.



조재진은 전반 19분 염기훈의 왼발 센터링이 올라오자 골문 앞에서 솟구쳤다. 힘이 실린 방아찧기 헤딩슛은 바닥을 강하게 튀긴 뒤 골키퍼 옆을 지나쳐 네트를 휘감았다.



전반 34분과 41분엔 김정우의 헤딩슛과 염기훈의 왼발 슛이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엔 이동국, 이근호, 오장은이 투입됐다.



27분 이후엔 장신 우성용을 김정우 대신 넣어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는 `투톱 실험'도 했다.



그러나 후반 공격은 결정력이 떨어졌고 수비 라인은 쉽사리 흔들렸다.



벤치에 앉혀둔 a매치 12골의 알렉산더 게인리흐를 투입해 반격에 나선 우즈베키스탄은 틈만 보이면 중거리포를 때리며 위협사격을 가했다.



번번이 공격수를 놓쳐 위기를 맞던 한국은 후반 15분 손대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깨끗한 킥에 1-2로 쫓겼다.



한국은 후반 16분 이근호의 왼발 터닝슛과 28분 이동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쐐기골을 놓쳤다. 종료 직전 이동국의 중거리포도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고 마지막 헤딩슛은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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