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내수·건설·중국 관련주 중점투자 긍정적

지난주 초 코스피는 연휴 기간 동안 발표된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중국 pmi지수 개선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큰 폭의 상승으로 출발했다.
좋아지고 있는 경제지표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율반등의 최대치에 온 것이 아니냐 싶던 분위기를 일순간에 몰아냈다.
그러나 주 중반 1400선에 대한 부담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본확충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등장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는 1412.13으로 마치며 7개월 만에 141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증시는 뚜렷한 호재가 없고 단기 급반등에 따른 관망 심리가 큰 데다 급락 추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지수 움직임이 둔화한 가운데 개별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 시장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1400선에서의 저항이 감지되면서 지수의 반등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인데 그 이유는 최근 주도주의 부진과 관련되어 있다.
3월 초부터 it업종 중심의 수출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어 왔는데 그 당시 16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8일 현재 1240원대 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수출주 실적개선 둔화로 연결지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수출주 실적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it업종의 실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요인은 환율 외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it업종의 실적개선 전망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dram가격(1gb 기준)의 경우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약 110% 상승했고 it업종에 대한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3월 초 대비 130%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it업황 개선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들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실적 둔화를 일부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주에도 환율 동향에 따라 업종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2.7% 하락해 1240원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급격한 원화강세로 지난 달 증시 급등세를 주도했던 it나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이달 들어서는 지수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고환율에 눌려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던 항공이나 해운 등 운송관련주나 내수관련주들의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단 원/달러 환율이 하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당분간 원화강세 수혜주들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부각되는 점을 감안한 투자는 필요해 보인다.
한편 오는 14일 국내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이한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지난 주 까지 대기 매물들이 선출회 된 탓에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만기일을 제외하고는 이번주는 비교적 이벤트가 한산한 편이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투자 심리가 상당히 양호해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율 여건의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운송 관련주와 내수관련주, 그리고 경기부양책 효과를 겨냥한 건설주와 중국 관련주 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도달한 수출주에 대해서는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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