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 의문사 수사 관련
"청주상당署, 부실·불법 자행"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와 관련 고씨의 현 남편 A씨(37)가 충북경찰의 부실·불법 수사를 주장하고,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이 글을 통해 지난 3월 2일 숨진 B군(5)의 아버지라고 밝힌 뒤 "경찰은 과실치사의 혐의를 적용해 (자신을) 처벌하려고 하고 있는 사실이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며 "경찰은 수사초기부터 저를 피의자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고유정의 말만 믿고 제가 잠을 자다가 잠버릇으로 아들을 눌러 질식 시켜 숨지게 했을 가능성만 고수하고 있다"며 "경찰이 부실 수사의혹을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까지 받았다"며 "검사결과, 불면증이 있다는 소견과 함께 수면 중 수면장애 등 이상질환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만 70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경찰은 B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일과 4일 A씨와 고유정을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혐의를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지난 24일에는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주장과 관련해 경찰 측은 "A씨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일이 반박하며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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