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종합운동장서 화려한 개막식
내달 6일까지 106개국 4000여 명
펜칵실랏 등 20개 종목 자웅 겨뤄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지구촌 최대 규모의 무예종합경기대회인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지난 달 30일 개막했다.

이번 대회 주제(슬로건)는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Beyond the Times, Bridge the World)'이다.

이날 오후 개회식에는 이시종 조직위원장(충북도지사)를 비롯해 반기문 명예대회장(전 유엔 사무총장), 조정원 대회장(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서정진 공동위원장(셀트리온 회장), 스테판폭스 공동위원장(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부회장), 위자이칭 아시아올림픽평의회(IOC) 부위원장, 라파엘 키울리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시에드알리프 핫산 (OCA) 부회장과 국내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 등 국내·외 인사 80여명과 충북 도민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시종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무예올림픽의 성격을 갖는 무예마스터십이 지구촌에 창건되는 역사적인 대회"라며 "오늘을 계기로 세계 무예인들은 종교·인종·국가를 초월해 세계 모든 무예를 함께 계승·발전시켜 나가 주시길 정중히 건의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앞으로도 영원히 개최돼 지구촌의 대축제가 되도록 힘써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에서 온 선수와 가족 임원들을 환영한다"며 "무예는 현대스포츠에 밀려 오랫동안 평가받지 못했다. 선수 양성이나 발전도 이루기 어려웠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무예를 보전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감사를 드린다. 오랫동안 땀흘리며 훈련해 온 각국 선수들은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해 달라. 국내외 관객 여러분도 무예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기문 명예대회장은 축사에서 "2016년 전 세계 무예인들의 염원을 담아 창건된 무예마스터십이 대한민국의 중심, 무예의 본향 충북 충주에서 두번째 대회를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동안 유엔과 IOC는 스포츠를 통한 지속 가능 발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스포츠는 지구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강력한 사회적 활동이자 문화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무예 또한 각국의 민족의 혼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사회적 활동이자 문화이다. 인류의 무형문화 자산으로서 소중한 충북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런 노력의 결정체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국제적 대회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개회식 사전 행사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충주 상공에서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축하 비행을 선보였다. 

식전공연으로는 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 예술단 합창과 화려한 무용,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회식에서는 37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기수단과 선수단이 입장한 뒤 MBC어린이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을 배경으로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후 조정원 대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조길형 집행위원장 환영사, 대회기 게양, 이시종 조직위원장 대회사, 이낙영 국무총리와 반기문 명예대회장의 축사, 또 무예 시연, 선수·심판대표 선서, 세계무예선언 등이 이어졌다. 

개회식 주제 공연은 각 나라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무예의 탄생과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무예의 가치를 표현하는 공연으로 꾸며졌다.

주제 공연은 4막으로 구성됐다. '무예의 탄생(Birth of Martial Arts), 새로운 만남(New rendez-vous), 평화의 불꽃(Flare of peace) 영원한 약속(Eternal promise)' 등이다. 

특히 주제공연 3막에서는 최종 성화주자가 공개됐다.

최종 성화주자는 충주시 유도회 이경복 회장과 2019 미스코리아 선 우희준씨다. 

이 회장은 주요무형문화제 76호며, 대한민국 유도 발전을 위해 한평생 힘써왔다. 충주를 대표하는 무예인 택견 보급과 발전,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7전국체육대회 유치 등에도 큰 역할을 한, 충주를 대표하는 체육계 원로다.

우씨는 카바디의 매력에 빠져 인도 유학까지 다녀왔으며 2016 아시아 여자 카바디 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카바디의 여제다.

졸업 후 특전사에 지원해 다시 한 번 무예의 호국정신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카바디 경기 아나운서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에는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와 밴드그룹 엔플라잉, 여성 듀오 다비치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개회식에 앞서 프레스센터에서는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는 이 조직위원장, 반 명예대회장, 조정대회장, 스테판폭스·서정진 공동조직위원장, 조길형 집행위원장(충주시장) 등이 나와 대회 취지와 규모, 특징, 기대효과 및 발전방향 등을 설명했다.

또 당초 예상 참여인사 외에 GAISF 회장인 라파엘 키울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라파엘 키울리 회장은 예정에 없던 일정임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내·외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대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스테판 폭스 공동조직위원장은 GAISF의 이례적 공식 후원에 대한 질문에 "무예마스터십은 전통무예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 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서 국제스포츠계에서도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며 "이 대회는 지속 가능한 국제대회로 발전할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무예로 세계를 하나로 이어줄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길형 대회장(충주시장)은 "다양한 무예 인프라를 바탕으로 분야별 세심하고 완벽한 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고 제로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며 "참가선수와 임원, 기술대표,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벨트레슬링, 펜칵실랏, 카바디 등 20개 종목이 맞붙는 무예마스터십은 다음 달 6일까지 충주체육관, 호암1·2체육관 등 충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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