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0월 다섯째 주

 

[신홍균기자] 1969년 10월의 마지막 주도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았다. 50회 전국체전이 이 시기에 열렸고 3선 개헌안 변칙 통과에 따른 정치권의 대립도 여전했다. 농촌 일손 부족도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다.
 
△1969년 10월 29일

1면에선 '鄕土(향토)의 名譽(명예) 짊어지고 1萬(만)5千餘健脚(천여건각) 參加(참가)' 제하의 기사가 머리를 장식했다.

'제50회 全國體育大會가 서울운동장에서 幕(막)을 올렸다. 民族(민족)의 受難(수난)과 榮光(영광)의 역사를 안고 자라온 이 民族(민족)의 제전은 어언 50年(년) 반세기의 年輪(연륜)을 아로새기었다'는 내용이다.

당시는 '체육'의 한자 중 '체'를 현재의 '몸 체(體)'가 아니라 '용렬할 분'의 의미도 갖는 '体'으로 표기했다.

다음 기사는 '與(여), 先登院商協方針(선등원상협방침)'이다.

'國會(국회) 空轉狀態(공전상태) 계속할듯'이 부제인 이 기사의 내용은 '與(여)·野(야)는 29일 總務會談(총무회담)을 열어 國會(국회) 정상화를 위한 協商(협상)을 갖고 속개國會對策(국회대책)을 협의할 豫定(예정)이나 선행조건을 다루기위한 特別機構(특별기구)를 만들자는 野黨(야당)과 이를 거부하는 與黨(여당)의 主張(주장)이 날카롭게 맞서고 있어 國會(국회)는 현상태대로 당분간 공전상태를 면치 못할것 같다'이다.

제목에는 '商協(상협)'인데 본문에는 '協商(협상)'이라고 표기된 부분은 오기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기사 옆에는 스톡홀름발로 '노베ㄹ경제학상이 「노르웨이」의 「라그나르·프리슈」 교수와 「네데ㄹ란드」의 「티베게ㄴ」 교수에게 공동으로 수여된다고 27일 이곳에서 공식발표되었다'는 외신이 자리하고 있다.

3면의 주요 기사로는 '無住宅家口(무주택가구) 아직 5千(천)'이 있다.

부제는 '淸州市(청주시) 해마다 7百棟(백동)신축 人口增加(인구증가) 못따라'이다.
 
△1969년 10월 30일

'正常化(정상화) 절충 原則(원칙)에 異見(이견)' 제하의 기사가 1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與(여)·野(야)는 9·14변칙事態(사태)이후 장기간 공백 상태에 빠져있던 國會(국회)를 正常化(정상화)시키기 위해 29日(일) 상오 43일만에 처음으로 總務會談(총무회담)을 가졌으나 원칙問題(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지못해 오는 31日(일) 다시 총무회담을 갖기로하고 일단 산회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은 1969년 9월 14일 오전 2시 50분쯤 야당이 농성 중인 국회 본회의장을 피해 국회 3별관 특별회의실에서 6차 본회의를 소집, 박정희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3선 개헌안을 전격적으로 변칙 통과시켰다.

3면 머리는 '陰鎭地區(음진지구) 고추團地(단지) 不振(부진)… 不過(불과) 58% 生産實績(생산실적)'이다.

'忠北도 농산당국은 4천4백80만원을 드려 음진지구에 고추단지를 조성, 1천9백30호의 농가를 참여시켜 1천2백톤의 고추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7백톤 밖에 생산못해 58%의 실적을 거두므로써 음진지구고추단지 조성사업은 거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기사는 '1百M서 金(금)메달' 제목에 부제가 '29日(일) 忠北戰積(충북전적) 銀(은) 1·銅 1個'라는 전국체전 관련 내용이다.
 
△1969년 10월 31일

1면 머리에는 '朴·디오리 頂上會談(정상회담)' 제하의 기사가 자리했다.

'通商協定締結(통상협정체결) 假調印(가조인) 二次(이차) 閣僚會談(각료회담)서 具体方案(구체방안) 세워'가 부제인 이 기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방한 중인(니제르 공화국) 「디오리하마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증진협정체결 등에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3면 머리는 충북과 관련된 '時急(시급)한 道路整備(도로정비)'다.

'충북도는 9월20일부터 11월10일까지 추계도로정비기간을 설정 도내 1천4백㎞의 국도및 지방도로를 정비할 계획이었오나 10월30일 현재 40%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있어 노면의 요철이 심해 각종 차량 운행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도로정비는 시급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3면의 다른 주요 기사는 '일손 모자라는 農村(농촌)'이다.

'수확기를 앞둔 요즘 각종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하여 하루에 3~4백원씩의 임금을 줘도 품을 사기 어려워 수확의 농사일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손 부족 원인으로는 '농민들의 도시이주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고속도로 등 각종 공사장 인부로 많이 동원되는 것으로서 추수기를 앞두고 일손이 반쁜(오자로 보임) 농민들에 인력동원 등 각종 협조가 아쉽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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