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인터뷰

 

[충청일보 배명식기자·사진=진재석기자]  지난 해 충북도는 숙원사업이 대거 해소되는 쾌거를 이뤘다. 충북이 주창하는 '강호축'이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되는 등 100년 먹거리도 확보했다. 10년간 충북을 이끌고 있는 이시종 지사를 만나 지난 해에 대한 소회와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도민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164만 도민 여러분! 지난 한해 도정발전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지난 해 12월 충북 최대 현안이며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이자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강호축이 국가 최고 계획인 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 포함되며 '국가적 의제'가 됐다. 또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갈등 등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에도 충북은 최근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1, 2위를 달리는 등 '일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도 이 여세를 몰아 큰 충북, 강한 충북, 국토의 중심 충북으로 만들어 세계 속의 충북으로 위상을 더 높여 나가겠다." 

-지난 해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한해 도정 성과는.
"충북 100년 먹거리가 될 낭보들이 연이어 날아들며 보람과 경사가 아주 많았던 해다. 1월 강호축 등 12조9000억원에 달하는 예타면제(선정) 확정, 2월 10년간 35조원대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유치, 3월 청주공항 활성화 20년 묵은 숙제인 거점항공사(에어로K) 탄생, 5월 충북 2030년 세계 3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도전 선포, 11월 소방복합치유센터 설치근거 마련 및 국비 확보, 12월 국립미래해양과학관 예타 통과 및 국비 확보 등 수십년 묵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쾌거를 거뒀다. 얼마 전에는 강호축이 국가 최고 계획인 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 반영, 충북의 강호대륙 큰 꿈과 강호축 발전기반을 마련했다. 전국 최고 경제성장률(전국1위) 및 정부예산 6조원 시대가 개막됐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성공 개최, 충북체육 신화(전국체전 6위, 장애인체전 3위, 장애학생체전 1위) 창조, 충북인구 164만 시대 개막(2003년 160만명 돌파 후 13년 연속 증가세) 등 충북의 기운이 전 분야에서 상승기류를 타며 도세가 확장된 해였다. 이 모든 것이 164만 도민의 힘이다. 감사드린다." 

-2020년 정부예산이 도정사상 최초로 6조원을 넘어섰다. 그 의미는.
"2020년 정부예산 역대 최고수준인 6조854억원을 확보하며 도정사상 첫 6조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해 5조4539억원 대비 6315억원 증가(11.6%)한 액수다. 지역역량을 결집한 결과 오랜 숙원사업과 핵심 SOC예산 대부분이 반영됐다. 미래해양과학관, 소방복합치유센터, 국립충주박물관, 전통무예진흥시설, 오송 국제 K-뷰티스쿨, 천연물 지식산업센터, TBN 충북교통방송국,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등이다. 충북은 자주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정부예산과 투자유치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부예산 확보는 총성없는 전쟁이다. 전장에 주저없이 나서주신 지역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시장·군수, 도·시군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민선 5기부터 투자유치를 강조해 왔다. 지난 해 투자유치 성과는 어떤가.
"자원이 절대 부족한 충북은 투자유치가 경제를 살리는 열쇠다. 바다, 관광자원, 역사유물 등 타 시도에 비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투자유치로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민선7기 목표를 다소 과다한 40조로 잡은 것은 의미가 있다. 목표를 적게 잡고 무난히 달성하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크게 잡는 것이 더 좋은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해는 투자유치에 가속페달을 밟는 한편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정주여건 조성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 실국원 및 기관·단체와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신규 외투단지 지정, 산업시설용지 개발 및 공급, 해외 이전 대기업 유치 방안 마련 등 전략적 유치활동 전개로 투자유치 40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구축을 위한 계획은.
"충북은 반도체 산업 집적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시스템반도체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와 충북경제의 디딤돌이다. 2018년 기준 반도체 수출비중은 우리나라의 21%, 충북의42%를 차지한다. 정부 전략과 비전으로 경기·수도권은 파운드리 생태계, 충북은 후공정 생태계를 조성, 상호 연계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완성된다.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플랫폼 구축과 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조성 등 충북을 거점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충북혁신도시에 약 109만평 규모로 시스템반도체 융·복합 산업타운과 기업 부지를 마련할 생각이다. 교육훈련, 세미나, 기숙사 제공 등으로 창의적인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중소기업지원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지원해 시스템반도체 기술혁신에 충북도가 앞장서 나갈 것이다."

-얼마 전 강호축이 '5차 국토종합계획안'에 반영됐고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오송 연결선이 지역편에 반영됐다. 오송·원주 연결선 진행상황은 어떤가.  
"우리 도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오송 연결선'과 '원주 연결선' 그리고 '삼탄~연박 개량사업' 모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원주연결선과 삼탄~연박 개량의 경우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충북선 고속화 기본계획'에 추가반영 하고자 한다. 국토부와 기재부도 강호선 고속철도망 완성에 필요한 사업으로 공감하고 있어 정부 설득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송연결선은 기술적 어려움과 기존 운행열차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가 있어서 한국개발연구원 적정성검토 과정에서부터 검토가 이뤄지지 못했다. 우려가 해소되더라도 충북선 고속화 사업 기본계획에 추가 반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당초 구상했던 호남고속선 학천터널 종점부에서 분기하는 방안과 함께 다른 대안도 검토 중이다."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국제노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중국, 일본 외에 국제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노선을 개발해 청주공항 경쟁력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용객 편의 증진 및 접근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청주공항 이용 접근성 제고를 위해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세종~오송역~청주공항 중전철 사업,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건설 등 국가정책(사업) 반영도 노력 중이다. 거점 항공사도 내년부터 취항할 계획이다. 거점 항공사 출범 시 연간 500만명이 이용하는 전국 5대 공항 및 행정수도 관문공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점 추진할 사업이나 도정방향은.
"올해도 여러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과 앞으로 다가올 강호축 시대에 대비해 충북 100년 미래 기틀을 완벽히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다. 경자천하지대본(經者天下之大本)을 도정 기조로 삼아 경제에 총력을 기울여 도민들의 먹고사는 걱정을 해소하는 게 목표다. 강호축 개발 조기실현과 일등경제 충북 달성을 최우선으로 현안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투자유치에 매진하겠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보훈회관·노인회관 건립, 어린이집 통학차량 영유아보호용 카시트 보급 등 맞춤형 평생복지와 문화체육관광 인프라 확충도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 해 정부 예산을 확보한 숙원사업들 중 상당수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예산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현시키느냐도 중요하다. 도민들의 숙원사업인만큼 제대로 첫걸음을 떼게 만들겠다." 

-올해 신년화두인 '경자대본'(經者大本)의 의미는.
"올해 신년화두인 경자대본(經者大本)은 "경제를 근간으로 4% 충북경제 완성해 '일등경제 충북'을 건설한다"는 의미다. 농업·공업·상업이 포함된 농자대본(農者大本), 공자대본(工者大本), 상자대본(商者大本)을 두루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이다. 올 해 국가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저치인 2%대로 전망되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밝지 않다. 하지만 충북의 최대현안인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과 국가 의제로 공식화된 강호축 완성을 위해 과거 농자천하지대본의 정신을 이어받은 경자대본의 자세로 경제에 더욱 매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올해는 경자년 하얀 쥐띠 해다. 쥐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며 특히 하얀 쥐띠 해는 평생 먹을 걱정 없는 풍요의 해라고 한다. 164만 도민 여러분 모두 부자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와 충북도 공무원 모두는 경자년 새해에도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만을 위해 더욱 열심히 달려갈 계획이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