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박덕흠 사활 건 승부
친노·친박 대결 구도 유력시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박빙’

▲ 곽상언
▲박덕흠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패기냐, 관록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변호사(48)와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66)이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지역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힌다.

이곳은 2004년까지는 이용희 전 의원(당시 열린우리당)의 지역구였으나 이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꾼 뒤에는 민주당이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했다.

곽 후보는 늦게 뛰어들어 짧은 기간에 동남4군에서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젊은 패기를 앞세워 '새 인물론'으로 경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성낙현 후보의 지지 세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과에 따라서 보은과 괴산의 외연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안에서 지니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곽 변호사의 당선을 위해 당의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곽 후보는 박 의원과 비교해 지역 기반이 다소 약해 코로나19로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점은 불리한 요인이다.

박 의원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경력만큼 지역 사정에 훤하고 지역민들의 인지도가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정책위 부의장·총선 기획단 위원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것도 장점이다.

당내 경쟁자가 없어 단수 공천을 받을 정도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

최근 옥천군이 ‘국토교통부 선정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사업’에 선정됐고,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 연장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계약체결을 했다고 홍보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동남 4군 관련 정부 예산이 최초로 5000억원대를 돌파해 지난해 4835억원보다 375억원 늘어난 5210억원을 확보한 점도 부각하고 있다.

두 후보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과 친노(親盧)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 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동남4군 후보자 지지율 조사결과를 보면 곽 변호사는 38.7%의 지지를 얻어 박 의원(39.4%)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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