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쓴소리’를 많이 했던 소신파 금태섭 의원이 4·15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강서갑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원외 도전자인 친문(親文)계 전 민주당 부대변인(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가 이겨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금 의원은 입시비리 의혹 등 불법행위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하고 공수처 도입 등 당론을 반대해 친문 주류의 ‘미운털’이 박혀 공천탈락 가능성이 점쳐지기고 했다. 이번 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한 권리당원 대부분이 친문 성향인 데다 강 전 교수가 여성 및 신인 가산점을 받은 것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서갑 등 지역구 11곳이 포함된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대정 중구 지역구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미래통합당의 박정하 후보와 맞붙는다.
일반 국민 100% 여론조사로 경선한 서울 송파갑에서는 조재희 전 지역위원장이 이겨 ‘검사내전’의 저자인 통합당 김웅 전 부장검사와 대결한다.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낙천했다.

당원 명부 과다조회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재심에서 회생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부산 중영도에서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경지 변호사가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을, 용인갑에서는 오세영 전 경기도의원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전 대덕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안성에서는 이규민 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충남 천안갑에서는 문진석 전 양승조 충남지사 비서실장, 천안병에서는 이정문 변호사가 각각 경선에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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