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시민, 청주 사창지구대에 위문품 전달
"위험 무릅쓰고 일선서 노력… 몸 조심하길"

▲ 익명의 시민이 청주 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에 몰래 두고 간 손편지와 음료수·안전장갑.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도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일선 경찰을 위해 한 시민이 안전장갑과 음료수 등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15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쯤 서원구 사창지구대 입구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지구대 경찰이 발견했다.

큰 상자에는 안전장갑 1상자, 박카스 2박스 그리고 익명의 손편지가 담겨있었다. 손편지는 "불철주야라는 말도 무색할 만큼 매일 힘들게 근무하는 사창지구대 경찰관님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아버지도 경찰이라는 익명의 글쓴이는 "지역경찰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버지도 이런저런 일을 하시겠지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며 "코로나 19 확산에 마음 같아선 마스크라도 준비하고 싶었지만 구매 등의 문제로 안전장갑과 음료수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있지만 도민치안과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경찰의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의 맘도 편치 않다"고 말했다.

손편지는 "감사하고 항상 (몸) 조심해 달라"는 당부의 말로 끝을 맺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20대 초·중반 남성이  이같은 내용의 편지와 상자를 몰래 두고 간 것으로 확인했다.

고응진 지구대장은 "코로나 19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상황속에서도 이렇게 경찰까지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역주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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