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신용현 경선 결선 보류
김수민 등 4명 단수 공천은 유지할 듯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법원이 민생당의 '셀프제명'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이들의 당적 문제가 4·15 총선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받은 공천 결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탈당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선거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 유성을에선 당적 문제로 결선 경선에서 배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6일 민생당이 전신인 바른미래당 시절 '셀프 제명'을 의결한 비례대표에 대한 제명 절차 취소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김수민·신용현·김삼화·김중로·이동섭·이상돈·이태규·임재훈 의원 등 8명이다. 가처분 인용으로 제명 처분의 효력은 본안 사건 판결까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다시 민생당 당적으로 돌아왔다. 통합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탈당해 당적을 옮기면 된다.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의원직은 상실한다.

충북 청주 청원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수민 국회의원(비례·33)은 민생당 탈당 후 통합당에 재입당한 뒤 전 국회의원 신분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시절 의원총회에서 '셀프제명'을 의결한 비례대표 의원 8명 가운데 김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의원은 통합당에 입당, 4·15 총선 출마를 위한 통합당 공천 절차를 밟아왔다.

17일 김수민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만간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탈당계 제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합당과 논의한 후 후보자 등록 기간인 26~27일 전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지난 4일 김 의원을 4·15 총선 청주 청원 선거구 후보로 확정했다.

이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통합당에 입당한 뒤 공천을 받은 상태라 민생당을 탈당하면 다른 절차는 밟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회의원직을 잃더라도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청주시의장을 지낸 황영호 전 예비후보와 함께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시너지를 살리려 했던 것 같은데 어렵게 됐다"며 "중진인 변 의원에 맞서기 위한 '현역 의원'이란 최고의 카드를 잃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선 결선 경선을 치르던 중 신용현 국회의원(비례·59)이 당적 문제로 경선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 의원과 결선을 치르기로 했던 김소연 전 대전시의회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됐다.

통합당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바로 그 순간에 그 당(바른미래당)을 떠났던 의원들이 민생당 당적이 된다. 경선 상태에서 통합당 당적이 없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신용현 의원은 경선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과 함께 통합당으로 이적했으나 이미 공천이 확정된 김수민·김삼화·김중로·이동섭 의원에 대해선 "일단 민생당을 탈당하고 전직 의원의 상태로 통합당에 재입당을 하고 입당을 하면 바로 그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해 종전 결정을 유지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생당 탈당을 전제로 공천 유지를 약속한 것이다.

법원의 인용으로 이중당적이 된 의원들은 변호사와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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