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결과서 지면 백의종군"
김양희 "무소속 출마준비 끝나"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4·15 총선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무소속 김양희 후보에게 공개 여론 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불공정 게임'이라며 거부했다.

김 후보는 자신은 무소속 신분인 반면 정 후보는 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둘에 대한 여론 조사는 공평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역구를 상당에서 흥덕으로 옮긴 정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고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자 공천 과정을 지적하며 반발했고 통합당을 탈당했다.

정 후보는 29일 청주 흥덕구 봉명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에게 공개 여론 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4·15 총선은 코로나19 사태에 감춰진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하지만 통합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한 데 대해 많은 청주시민들과 흥덕구민들이 걱정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며 "제가 여론 조사에서 진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해 문재인 정권 심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소속 김 후보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 후보가) 지역구를 흥덕으로 옮겼을 때 경선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 후보도 경선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고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여론 조사를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시간이 많이 지났고 때가 아니다"라며 "여론 조사는 제가 통합당을 탈당하기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금 여론 조사를 한다면 통합당이 아닌 무소속 신분으로 해야 하는 데 이것 또한 불공정 게임"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위한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완주할 것"이라며 "여기까지 혼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론 조사에 응하는 것은 지지자들한테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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