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로 인한 변화<하>

▲ 실내마스크가 해제된 3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장을 보고 있다./이나라기자
▲ 실내마스크가 해제된 3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장을 보고 있다./이나라기자

벗기 어색한 분위기 등에
제조업체 피해 미미할 듯
공연예술계·유통업계 등
활기 되찾을까 기대 만발
코로나19 사라지진 않아
방역·위생 등은 계속돼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가장 먼저 이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곳은 마스크 제조 업체들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중견 기업의 경우 당장 크게 손해를 입지는 않겠지만 영세·중소 업체는 입이 바짝 마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기준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 업체는 지난해 3월 기준 1683개까지 늘어났다.

증가한 곳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를 보고 시장에 뛰어든 영세·중소 업체들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면 즉각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3년째 써오며 일상이 된 마스크 벗기를 사람들이 어색해 하고 감염 취약 시설인 의료 기관이나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 이용 시 착용이 여전히 의무인 데다 언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계속 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계와 영화계는 공연장과 극장이 착용 권고 대상이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대체로 반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운영 시간, 관객 수 제한, 띄어 앉기 등이 사라진 데다 이제 마스크까지 벗으면서 관객들의 팬데믹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사라지리라 기대한다"며 "공연 관람 등 문화 향유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해제로 인해 다시 활기를 찾는 곳은 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고객들의 색조 화장품 시연행사를 자제해 온 유통 업계도 해당된다.

백화점·홈쇼핑·이커머스 등 유통 업체들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 판매가 늘어나리라 보고 관련 뷰티 카테고리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2단계까지 가서 우리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아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논의는 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충분히 하고 그때까지 나오는 자료들을 보면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 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 해제를 시행했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 2단계로 모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예정이다.

앞서 당국은 국내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나 '주의'로 하향되고 코로나19가 현재 2급에서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2단계 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상 외로 길어졌던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정말 끝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한 '자연 면역' 덕분에 최근 국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한 달 전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병상 가동률은 더 여유가 생겼으나 그게 코로나19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든 다시 대유행처럼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해도 방역과 개인 위생 수칙 준수는 계속돼야 한다.<끝>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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