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맥센터서 3·8전당대회 합동연설회
김 "정통 보수 뿌리" 안 "내리꽂는 공천 막겠다"
황 "金, 권력형 토건비리 安, 만든 당마다 망가져" 천 "소외노동자 위한 3노조 역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방이 팽팽한 신경전 속에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구애 경쟁을 벌였다.
국힘 3·8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김기현 후보는 "대세(대전·세종) 충청 동지들은 충청의 아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들"이라며 "동지들이 만들어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돌직구처럼 직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 온 저 김기현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라면서 "개혁한다고 하면서 대통령하고 싸우겠다, 견제하겠다고 그러면 야당 하지 왜 여당 하느냐.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의식한 듯 "지금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짜뉴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었던 걸 바로 재탕 삼탕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지들로부터 또다시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의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참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영남에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으로 중원의 민심이 돌아서서 우리는 소수당으로 전락했다"며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전·충청은 저 안철수를 키운 곳이다. 첫 직장이 천안 단국대 의대였고 대전 카이스트에서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2011년엔 대전 명예시민이 됐다"고 충청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역사적으로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은 충청에서 8대 20으로 민주당에 졌다. 내년엔 이를 뒤집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 설 수 없어서 많이 기대 온, 빚이 많은 후보는 공정할 수 없다. 낙하산 공천, 공천 파동 불 보듯 뻔하다"면서 "저는 그런 공천 막겠다고 당 대표 출마한 것"이라거 덧붙였다.
천하람 후보는 "여야의 균형을 잡아주는 곳이 바로 충청"이라며 "충청처럼 이분법에 갇혀 있지 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1노조와 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3노조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반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법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 힘써야 한다"며 비정규직 임금 인상 및 간호법 제정 등도 언급했다.
이어 "우리 보수는 이재명 대표 없이도 진보를 압도할 수 있다"며 "우리 보수가 낡은 관성을 깨고 개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의힘은 영원히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두 번째 임지가 충남 홍성이었다. 국무총리일 때는 서해안 벨트를 조성하는 데 애썼다"며 "총선 승리와 윤 대통령을 수호하겠다. 충청 메가시티 건설과 광역철도망 구축에도 앞장서겠다"고 발언했다.
황 후보는 "권력형 토건 비리는 심각하다. 멀쩡한 도로를 김 후보 소유의 땅으로 바꿨다"며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며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졌다. 신영복 칭송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했다"고 지적하고 천 후보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칭송했다.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명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