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성장의 반전 카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라는 3고 리스크 시대에 직면했다. 소비자물가는 매월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서민들 삶은 더욱 팍팍해졌지만, 어김없이 희망의 해가 떠올랐다.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최우선의 과제는 경제성장이다. 단순히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위기를 딛고 일어서 재도약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충북 경제성장의 반전 카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다.
지난해 충북 수출 규모는 반도체와 이차전지(양극재 포함) 수출 감소에 따라 28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22년에 비해 13.8%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7.2% 늘어난 300억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메모리반도체(디램,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반도체 수출 동력이 되살아나고 전기차 기업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돼 올해 이차전지와 양극재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수출 비중은 각각 27.8%와 25%로 충북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효자 품목이다. SK하이닉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의 기업이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선두에서 충북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896억100만달러)에 비해 44.8% 늘어난 1297억6800만달러(약 16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이 2021년 이후 3년 만에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WSTS는 또 메모리를 비롯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3.1% 늘어난 5883억6400만달러(약 764조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반도체 시장의 선두에는 SK하이닉스가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추정돼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3E 출하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며 물량과 가격의 동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HBM은 대용량, 저전압과 고대역폭 성능으로 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반도체에 특화된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에 신규 HBM 라인을 구축,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AI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확대, 핵심 메모리인 HB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충북도, 청주시와 오창산업단지에 4조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까지 65만560.8㎡(20만6230평) 규모의 1·2공장(OC9동·OC10동)을 신축하고 있다.
LG엔솔 에너지플랜트2의 1공장인 OC9동은 이미 완공돼 생산 설비에 분주하다. 이 공장에서는 테슬라에 납품할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2공장인 OC10동도 자동차 배터리 생산 예정으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두 공장이 모두 완공돼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 1800여 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 국내 1위, 세계 1~2위를 다투는 LG엔솔의 연구개발(R&D)과 제조의 중심지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해외 신규 공장들의 제품 완성도를 사전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충북이 이차전지 생산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다.
청주시는 포항, 새만금, 울산과 함께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단지 지정은 소부장 특화단지와 함께 2030년까지 매출 196조원, 부가가치 51조원, 수출액 89억달러, 종사자 수 14만5000명 등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비상하는 푸른 용의 해.
충북 경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로 힘껏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이제 망설임 없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선도하는 ‘충북형 경제’를 구축하자.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