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얼굴 알리기 나서 

여야가 공천 심사 결과를 속속 발표하면서 충북 현역 의원들의 선거 준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이나 출마 선언을 늦췄던 예전과 반대로 빠르게 출마 선언을 한 뒤 예비후보까지 등록하는 등 선거판 참전 시기를 앞당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청원)은 지난 15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로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 국가 정체성과 역사관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총선이 돼야 한다. 6선의 기회를 주신다면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흥덕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도 이날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9일 충북도청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16일엔 제천·단양의 국민의힘 엄태영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청주 상당)과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나섰다. 

충북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5명이 예비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여기에 민주당 이장섭 국회의원(청주 서원)도 오는 21일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현역들의 총선 등판 시기가 빨라진 것은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동안 현역 의원은 각종 행사에 내빈으로 초청되는 경우가 많아 인지도 등에서 예비후보들보다 유리했다.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일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는 데 주력해온 반면 현역들은 판세를 지켜보다 느긋하게 등판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내세워 다선 의원에게 다소 불리한 심사 방안 등을 내놓으며 현역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비후보들의 활동을 보고만 있기엔 불안감이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찍 선거에 뛰어들면 현역 의원이 건재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데다 당내 공천 경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선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공천룰이 현역 등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경선 지역이 확정되면 현역과 당내 경쟁자들의 예선전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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