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인원 소폭 늘어
대전은 1만6131명… 4%↑
반수생·검정고시 증가 영향
사탐 선택 비율 역대 최고
"내신 변별력 더 높아질 것"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충청권 응시자들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탐구 영역을 응시하는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북에서도 과학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들의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사탐런' 현상이 나타났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 광풍이 모의평가에 이어 본수능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수험생 총 55만4174명이 응시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52만2670명이 응시를 지원한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지원자는 3만1천504명(6.0%)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1만3890명, 충남 1만9262명, 대전 1만6131명이 올해 수능에 응시, 지원했다.

세 지역 모두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은 지난해 대비 9.7%(2025학년도 응시자 1만2657명),  충남  8.8%(〃 1만7698), 대전 4.3% (〃 1만5462명) 정도 증가했다.

입시업계는 통상 대학 입학 후 1학기를 마치고 재수에 뛰어드는 '반수생'과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자퇴한 뒤 수능을 치르는 검정고시 출신의 수험생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전국 단위 영역별 지원 인원은 국어 54만8376명(99.0%), 수학 52만1194명(94.0%), 영어 54만1256명(97.7%), 필수 과목인 한국사 55만4174명(100%), 탐구 53만6875명(96.9%), 제2외국어·한문 영역 10만2502명(18.5%)이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1508명)와 비교해 24.1% 급증했다.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16.3%)인데, 이 역시 전년(5만2195명)보다 66.4% 뛰었다.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것으로,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p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사람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엔 전체 응시생의 37.9%인 19만1034명이 과학탐구만 선택한 바 있다.

지역에서도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충북에서 사회탐구만(2개 과목) 지원한 응시자는 7714명, 사탐 1개·과탐 1개는 2107명이다.

과학탐구만(2개 과목) 선택한 응시자는 3439명으로, 탐구 영역 응시자의 26%에 해당한다는 게 충북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이런 비율은 전년 대비(37%) 12%p 감소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몰려가는 '사탐런' 현상이 충북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사탐 응시생 수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응시생 수가 적은 과탐 수험생의 경우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사탐 응시생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전년 대비 1만688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고득점자가 속출하며 수시 수능 최저 충족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신 변별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반면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1만2316명가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수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대거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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