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 의장, 시도의회의장협서 제안
만장일치 건의안 채택
조만간 국회·정부 전달 예정
유족들, 조형물 관련 반발 여전
의회, 공감대 ·공론화 과정 부족

▲ 23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5차 임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3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5차 임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추모공간 조성과 추모사업을 추진한다. 

이양섭 도의장은 23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5차 임시회에 참석해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과 국가적 추모사업 추진 건의안'을 긴급 제안했다. 

이 의장은 제안 설명을 통해 "오송 참사는 충북도만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야야 할 국가적 재난"이라며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실천해달라"고 호소했다. 

건의안에는 △오송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안전사회의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가칭 국립 추모·기억관 설치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7월 15일) 및 국가적 추모사업 추진 △심리 치료, 생활 안정 등을 포함한 유가족 종합 지원 대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의장은 "충북도의회는 오송 참사에 대한 추모와 치유의 길을 유가족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되는 사회 건설에 정부와 국회, 충북도가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이 의장과 이태훈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은 오송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삭감과 관련해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도의회 측은 "집행부와 유족이 합의한다고 무조건 도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한대 공감대와 도민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도청의 나무를 뽑아 잔디광장을 만들 때는 도민하고 상의했냐"며 "왜 추모 조형물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충분치 않았다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하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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