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사업(CTX)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CTX는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64.4㎞의 철도망이다. 투입되는 열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차량으로 총 사업비는 5조1135억원으로 추산된다.
CTX가 개통되면 대전·세종청사와 천안역, 청주공항 등 충청권 주요 거점 간 통행시간이 30분대까지 단축된다. 충청권 '5극 3특' 초광역 경제권 조성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지는 셈이다.
기존 45분이 소요되던 대전청사~세종청사는 16분으로 30분 단축된다. 세종청사~청주공항은 65분에서 36분으로, 청주공항~대전청사는 77분에서 50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시간 단축 효과는 충청권 내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 경부선을 활용한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서울로 이어지는 지역 간 열차도 함께 운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전·세종청사가 서울과 대중교통 환승없이 직결되는데 이는 국회, 기업과 중아부처 간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행정 협업 효율도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현재 서울~세종 구간을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려면 청주 오송역까지 KTX, SRT를 탑승해 이동한 뒤 간선급행버스(BRT)로 환승하거나, 서울 소재 터미널에서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CTX가 개통되면 비효율적인 이동 동선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CTX는 국가가 추진하는 지방권 광역철도 중에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건설비 15%만 부담하고, 운영 중 손실이 발생하면 민간에서 부담하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재정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30%)에 비해 지자체의 건설 및 운영비 부담이 적다.
국토교통부는 CTX 사업이 KDI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고 한다.
이후 절차인 제삼자 제안공고 및 협상·설계 등이 빠르게 마무리 될 경우 2028년 중 착공될 수 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도 이번 사업을 두고 "CTX는 충청권 주민의 일상과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교통인프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시대를 앞당길 상징적인 철도사업"이라고 했다.
그간 충청권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거쳐가는 '거점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다.
이번 CTX사업이 빠르게 진척돼 충청권이 진정한 국토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