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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스타] 서예가 신열묵씨40년간 묵향에 취해… 붓으로 마음을 세우다
김병한 기자  |  noon38@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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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1  1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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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유년 시절 부친 신경식 옹으로 부터 처음 붓글씨를 접한 후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붓글씨를 쓰기 시작한 신열묵 씨.


 5살 때 모친을 잃고 외로움과 함께 성장하는 자식의 일탈을 염려한 부친은 붓글씨를 강조해 자식이 바르게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19살의 나이에 고향인 충북 청원군 미원면을 떠나 충남 금산에서 시계 기술을 배우고 이듬해 천안의 금은방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985년 천안시 병천면에 자신의 금은방을 개업했다.


 1990년 천안시 대흥동에 신금당으로 확장 이전한 신 씨는 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한시도 잊지 않고 서예와 검도로 몸과 마음을 다지고 있다.


 작고 왜소한 체구와 나태해질 수 있는 정신을 꼿꼿이 세우기 위해 새벽에는 검도(해동검도 공인 8단)를, 밤에는 붓 끝에 심신을 맞기며 40년을 수련해왔다.


 서예에 심취해 주경야독하던 지난 1990년 대한민국 서예 원로 대가로 잘 알려진 서울의 유천 이동익 선생(79)을 만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사사를 받으며 서예의 깊이와 마음의 공부를 하면서 지금의 경지에 이르게 됐다.


 신 작가는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스승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피고 있다.


 가끔은 부인 우명순씨와 아들 신영대군도 함께 동행한다.
 
 

   
 

△기네스 기록에 도전


 신 씨는 지난 1월부터 불교 경전인 법화경(法華經)을 한글 해석과 함께 최대 길이로 한국 기네스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법화경은 진실한 가르침의 연꽃이라는 경 의미를 가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약칭으로 천태종(天台宗)을 비롯한 여러 불교 종파에서 불교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 존중돼 왔다으며 독송하기만 해도 구원을 받게 된다는 믿음이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기도 했다.


 1년 가까이 매일 써내려 간 글씨가 지금까지 10여만 자에 달한다.


 신 작가가 가로 140㎝, 세로 70㎝ 크기의 삼베나무로 만든 한지 1장에 작성하는 경전의 글자 수는 한자와 한글 500여 자다.


 신 씨는 한 글자 한 글자 혼신을 다해 자신을 수련하며 한지와 한지를 연결해 300여m를 써가고 있는데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1개당 100m가량 이어진 상당한 무게의 두루마기 3개를 펼쳐야 한다.


 이 법화경은 7만여 자의 한문과 이를 해석한 23만여 자의 한글 등 총 30만 자로 완성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종이도 닥나무가 아닌 삼나무 한지에다 민어부레풀을 사용하는 등 전통방식을 고수했으며 붉은 돌가루인 결명주사를 섞어 쓰고 있는 이 경전은 고려대장경과 같이 1000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신 씨는 "대한민국에 서예가가 수없이 많지만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보고 법화경을 해석해보고 싶어 시작했다"며 "이 작품이 불교의 문화유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 다양한 봉사 활동 나서


 뛰어난 서예실력을 갖춘 신 씨는 독립운동의 성지인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에서 10여년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예 강좌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아우내은빛복지관 시니어대학, 아우내농협 주부대학 등에서 40대 이상의 중·장년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서예교실을 개설한 후 아우내문화원에서 문화학교 서예교실을 개강해 매주 한문학 특강과 함께 서예 실습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아우내도서관으로 장소를 옮겨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회원들과 묵을 갈고 붓을 담그며 글쓰기에 몸과 정신을 쏟아 붓고 있다.


 또한 병천면주민자치센터와 백석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서예 봉사활동을 펼치고 무료 가훈 써주기, 자선 서예전 등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묵묵히 돕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천안시는 물론 아우내 도서관, 천안박물관 등 기관과 다중시설 등  곳곳에 무료로 기증하고 있다.


 신 씨는 "서예는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도이자 마음의 그림이다. 붓으로 종이위에 글을 쓰면 당시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서예는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좋은 글씨를 쓰고 싶다면 벼루를 닦고 먹을 가는 것부터 시작해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길이다. 나를 버리고 또 버리고 정진하는 자세가 서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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