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행사·모임 줄취소… 관련 업종 직격탄
사태 장기화 따른 소비위축 등 지역경제 꽁꽁

[진천=충청일보 김동석 기자]구제역이 발생한 진천지역이 연말연시 행사 취소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14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A농장의 돼지 50여 마리를 살처분한 이후 전날까지 농장 4곳에서 9454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었다.
 

이날도 공무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30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군은 4곳의 거점 소독소와 이동통제 초소 등을 운영하면서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군은 물론 각종 기관·단체의 행사와 송년모임 등이 전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진천예총은 13일 화랑관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송년음악회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앞서 진천축협, 농업기술센터, 국압협회, 양계협회 등 기관단체들이 행사나 교육, 송년모임 등을 속속 취소했다.
 

군도 매년 열던 재야의 종 타종행사와 내년 1월 1일 각 읍·면에서 일제히 열리는 해맞이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이 같은 행사 취소로 연말연시 특수를 겨냥했던 식당과 노래방, 꽃집, 택시 등 회식관련 업종들이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
 

상인 A씨는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되면 주민들의 불안심리에 따른 소비위축이 더 큰문제"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연초부터 AI, 폭탄테러, 구제역 등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현재 근근이 생계를 연명하고 있지만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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