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표 관광지 청남대·법주사 방문
‘아름답다’ 감탄 연발

▲ 지난 22일 초청 팸투어로 청남대를 찾은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황유미기자] 초청 팸투어로 한국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관광객 7명은 22일 청남대와 속리산 법주사를 방문했다. 그들은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한 뒤 “아름답다”를 수십 번 반복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신기해요. 대통령이 사는 곳을 보다니요.”

 관광 3일차 아침 그들의 얼굴에는 오늘 방문할 관광지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했다.청남대로 이동하는 동안 끊임없이 들뜬 마음을 서로 표현하기 바빴다. 차 안이 그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오전 11시 대통령역사문화관에서 시작된 청남대 관광. 대한민국 10명의 대통령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앞에서는 가이드에게 질문을 유달리 많이 하며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 받은 '엽총'. “푸틴, 푸틴” 한국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게 크게 얘기하며 그들은 양국 대표 간의 교류를 뿌듯해 했다.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의 거처를 관광할 수 없는 탓인지 그들은 청남대 방문에 특히 큰 의미를 두는 듯했다. 대통령 집무실, 침실, 식당, 수영장 등을 둘러보며 그들은 계속 엄지를 치켜 세웠다. 우즈베키스탄 관광객들은 다른 무엇보다 청남대의 조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나무를 접할 때마다 그들은 가이드에게 “무슨 나무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예쁘다”를 연발했다.

 “생각보다 대통령 궁이 작아요. 하지만 정말 아름답네요”

 따사로운 봄볕 아래. 그들은 한국의 봄을, 그리고 청남대를 기억하기 위해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벚꽃 나무 앞에서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사진을 남겼다.

 다음 일정으로 빨리 가야한다고 재촉하는 가이드. 그들은 아쉬운 듯 느릿느릿 청남대에서 걸음을 옮겼다.


◇ “신을 모시는 곳은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경건해지네요”

  꽃샘추위를 알리는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오후. 따뜻한 곰탕으로 속을 채운 관광객들은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내렸다. 우즈베키스탄의 살을 에는 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찬바람을 맞으며 성큼성큼 법주사로 향했다.
 
 어떻게 보면 스산할 수도 있는 초봄의 법주사. 관광객들은 그 분위기를 경건함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시끌벅적했던 그들의 목소리가 한 순간 잦아들었다. 그들은 대웅보전, 팔상전 앞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바람에 팔상전에 걸려있는 풍경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그들은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이슬람이 종교인 그들에게 불편할까 조심스럽게 법주사 관람소감을 묻자 우즈베키스탄 관광객 알리존(55)씨는 “기독교도, 불교도, 이슬람도 방법은 다르지만 다 하나의 신을 믿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곳 법주사에서도 경건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청남대와 속리산은 2013년 설문조사에서 각각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1위, 내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1위를 차지했다. 120시간 무비자 환승을 허용하면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주나 충북도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적어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외면할 수 없다. 의료 관광 홍보와 더불어 충북도의 관광명소 개발과 홍보도 시급하다. 본지는 청남대와 법주사를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관광객들의 반응을 통해 충북도 관광지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