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후 바빠진 청주운전면허시험장

▲ 18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청주운전면허시험장이 면허시험 접수를 하려는 응시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13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운전면허를 재취득할 기회를 잡은 국민은 전국적으로 8만4450명에 달한다. /권보람기자

재취득 기회잡은 국민 전국 8만4450명
청주 첫 날 1529명 응시… 대기 줄이어
"반드시 6시간 이수교육 받아야" 당부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다시는 음주운전 안 합니다. 빨리 따서 운전대를 잡고 싶어요."

18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있는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다시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된 '광복절 특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면허시험장 직원들도 수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걸려오는 전화 응대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결격기간이 만료되지 않아 면허를 다시 따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재취득의 기회를 잡은 국민은 전국적으로 8만4450명에 달한다.

이 같은 특사 규모를 반영하 듯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는 이미 대기 순번표 번호가 800번을 넘어섰다. 대기인수는 110여 명에 달했다.

그런데도 순번표를 뽑는 응시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딩동'하며 대기번호가 불려도 대기인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는 평일 시험 응시자가 8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하루 평균 수치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사 발표 이후 첫 날인 지난 17일 총 응시자 수는 1529명이었다.

이날 시험장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열기가 달아올라 에어컨 바람도 소용이 없었다.

나이 지긋한 '광복절 특사'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느냐고 여념이 없었다. 긴장한 탓도 있는 듯 했다.

도로주행 시험을 앞둔 P씨(50)는 "예약이 밀려 시험도 못 볼 뻔했다. 그래서인지 매우 긴장돼 땀이 주룩 흐른다"며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미리 연습까지 하고 왔는데도 그렇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의 눈빛에서는 결연함마저 엿보였다.

2개월 전 면허가 취소된 K씨(35)는 "면허가 없어 여름 휴가도 가지 못했다. 내내 아내 눈치만 봤다"며 "학과시험에 떨어질까 공부까지 했다. 아내 때문이라도 꼭 붙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면허시험장 이병수 민원부 선임과장은 "특별사면으로 어려운 시간을 내 방문했지만 6시간 이수교육을 받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반드시 이수교육을 받아야 재시험을 볼 수 있으니 착오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미 특별사면관 관련해 추가교육을 개설했다. 꼼꼼히 확인을 부탁한다"며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음주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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