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조원, 청주병원 수탁 요청

[충청일보 나봉덕기자]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비노조원들이 청주병원의 시노인전문병원 수탁 운영을 희망해 폐업사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시노인전문병원 비노조원 20여명은 16일 2차 공모 수탁자인 청주병원을 방문, 시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비노조원들은 그동안 노조원들에게 당한 폭행 등 억울함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조원익 청주병원 총괄팀장과 청주시 관계자가 참석했다.

비노조원들은 이날 면담결과와 병원 운영에 대한 입장을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입장 피력을 자제했던 비노조원들이 이날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노인전문병원 사태가 향후  비노조와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노조는 같은 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병원 측이 노사 협상대상자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를 인정하면 대화에 나서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특히  "청주병원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부정하면서 시간 끌기를 하지 말고 위탁 포기 의사를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2차 공모에 선정돼 오는 26일까지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는 청주병원은 고용승계 등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노사협상 대상자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진행이 멈춘 상태다.

청주병원은 지난 10일 노조에게 마지막 협상자리를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해 이후 단 한 차례도 협상 자리가 마련되지 못했다.

협상이 진전이 없고 3차 공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청주병원에 대한 비노조의 수탁 요청이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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