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9곳 중 급여 두번째로 多
청주병원 고용승계 합의 불구
노조, 협상대상자 놓고 팽팽
달중 수탁 여부 결정 관심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시립 청주시노인전문병원 근로자의 급여수준과 근무여건이 동종 병원에 비해 우수하지만 근로자 중 절반 정도인 노조가 노사협상대상자로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집할 경우 전체 근로자 100명의 실직이 우려된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2차 공모에 선정, 우선협상 자격이 있는 청주병원은 그동안 노조와 협상을 벌이면서 고용승계와 근무조건 등 대부분 사항에 협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점을 이루지 못한 부분은 단 하나, 협상대상자이다.

청주병원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가 협상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가 우선 협상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청주병원은 노사가 협상할 사안이 생길 경우 민노총이 빠진 근로자와 협상하길 원하지만 노조는 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노조의 근무조건은 지역 노인요양병원 중에서 상위수준에 속한다.

지난해 청주시가 분석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역 9개 노인요양병원 중 시 노인전문병원 근로자의 월 평균 급여는 172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다.
 

간병인 대비 환자수는 지난해 전국 공립요양병원 평균 5.42명에 절반 수준인 2.7명으로 근무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청주병원은 이러한 근무조건을 포함한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노조는 '협상대상자'에 대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만약 청주병원이 수탁을 포기, 3차 공모가 진행되면 노조는 직장을 잃은 신분으로 새 수탁자가 확정돼도 법에 따라 고용승계를 받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청주병원은 고용승계 방법·인원·조건 등 수탁에 관한 각계각층에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난삼아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한 것으로 전해진 청주병원은 이달 중 수탁 여부 결정을 발표한 전망이다.

청주병원과 노조간 협상기일 마감시한은 오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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