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실천서약 낭독 퍼포먼스도
"회사를 살리자" 의기투합 노조 배려로 임금동결 합의

▲ 롯데네슬레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이 2일 충북 청주공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상률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사장(왼쪽)과 박상대 노조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훈식기자

[충청일보 이주현기자] 2일 오전 11시30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 위치한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회의실.

이곳에서는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밝았다. 임금 문제로 1년 가까이 노사 갈등을 겪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은 '대립'이라는 노사관계의 낡은 패러다임을 버리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문화 정착을 목표로 했다. 이번 선포식이 노사 간 상생과 신뢰, 협력하는 문화 정착의 '약속'이 된 셈이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창조적 노사문화 헌장 낭독'이었다. 장권도 공장장과 최대현 노조수석부위원장이 임직원들 앞에 나와 가족경영과 상생경영을 위한 내용을 담은 헌장을 읊었다.

노사 간 경영권과 노동권 상호 존중, 창조적 노사문화 가치 계승 등이 주 내용이었다.

이어 진행된 '실천서약'에서는 최용재 인사총무 차장과 신일호 노조사무국장이 기업가치창조와 직원행복창조, 사회적 가치 창조 등이 담긴 내용을 읽은 뒤 포옹을 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직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 모습을 본 한 직원은 "감개무량하다"며 "노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메르스로 침체된 경제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 상생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창조적 노사문화가 완전히 정착된다면 '어두운 터널'을 지날 수 있는 해법을 쉽게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용재 인사총무 차장은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고, 노조가 있어야 회사가 발전한다"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를 살리고 보자는 데 의기투합돼 이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노조의 '배려'가 있었다. 당초 요구했던 5.1% 임금 인상안을 접고 '동결'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그 결과, 사측은 지난 5월 18일 노조와 임금협상안에 서명한 뒤 오랜 갈등의 종지부를 찍었다.

박상대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힘을 합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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