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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생명의 주체 면역력권은경(ATR이뮨텍·면역연구소)
김정재 기자  |  pdjj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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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6  1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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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경(ATR이뮨텍·면역연구소)

◇ 우리 몸의 갑옷과 방패… 피부와 점막

우리 몸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가 만지는 모든 물건, 숨 쉬는 공기에도 세균과 바이러스는 늘 존재한다. 이런 병원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몸속에 들어오게 된다면 병이 날 수밖에 없다. 병원균이 몸속에 들어오고 난 후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아예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병원균이 은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막아 내는 몸의 1차 방어선이 '피부와 점막'이다.

피부는 우리 몸과 외부환경을 분리시켜 몸속으로 병원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준다. 피부가 손상되면 몸 내부가 병원균이 많은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되고 피부에 상처가 나면 병원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소독을 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밴드로 덮어 주는 것이다. 피부는 계속해서 세포를 만들어 새 세포로 교체하여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한다.

가장 바깥에 있는 피부세포가 죽거나 그 결합이 느슨해지면 새로운 세포로 교체 되고 떨어져 나가는데 우리는 이것을 각질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 각질을 때를 민다는 형태로 없애는데 이는 피부를 얇게 만들고 자칫 피부에 상처를 내어 병원균이 침입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몸은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커다란 도넛과 같다.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도넛 바깥쪽에 해당하는 부위가 피부로 보호되고 있다면 도넛의 안쪽에 해당하는 부위는 '점막' 이라는 것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우리 몸에서 도넛의 안쪽에 해당하는 부위는 공기와 음식이 통과하는 코, 입, 장으로 이곳들은 점막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점막은 점액이라는 끈적한 액체를 바깥으로 분비하여 병원균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몸속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낸다.

특히 장의 경우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물을 분해하고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먹을 때 묻어서 함께 들어온 병원균이 몸속에 침입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장 점막의 아래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을 막아 내기 위해 수많은 면역세포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 우리 몸을 지키는 전사들… 면역세포 '백혈구'

피부와 점막이 손상되어 병원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 몸에는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막아 내는 전사들이 있다. 바로 '백혈구'다.

백혈구는 뼈 속의 골수에서 성장하여 몸 전체로 흩어져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런 백혈구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백혈구중 가장 큰 단구, 세포 속에 특수한 과립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과립구, 면역반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림프구, 이렇게 백혈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일단 몸속에 병원균이 들어오면 우리 몸이 아닌 외부물질인 것을 알아내 가장 먼저 싸우는 백혈구들이 있다. 단구 중의 하나인 대식세포와 과립구 중의 하나인 호중구라는 면역세포가 대표적이다. 대식세포와 호중구는 주로 바깥에서 침범한 병원균을 섭식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희 상처에서 볼 수 있는 고름은 백혈구가 병원균과 싸우다 죽은 세포로  덩치가 커서 병원균뿐만 아니라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 같은 것들도 닥치는 대로 섭식한다.

대식세포는 병원균을 잡아먹는 것 외에도 병원균의 특정 부위(다른말로 항원이라고 하는)를 자신의 표면에 매달아 '이런 특징이 있는 병원균이 몸속에 들어왔으니 속히 싸울 준비를 하시오' 라며 림프구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즉 적과 싸우기도 하면서 적의 특징도 아군에게 알려 주는 뛰어난 전사라고 할 수 있다.

수지상세포는 기다랗게 뻗어 나온 나뭇가지처럼 생긴 구조로 둘러싸여 있서 나뭇가지모양, 즉 수지상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이 수지상세포의 주된 역할은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가지고 림프절로 이동해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림프구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림프구에는 T세포, B세포, 자연살해세포(NK세포)가 있는데 자연살해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암으로 변형된 세포를 찾아내 죽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우리 몸에는 하루에도 수백~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기는데 그럼에도 암에 쉽게 걸리지 않는 것은 암세포를 미리미리 찾아서 없애는 자연살해세포와 같은 백혈구가 있기 때문이다. 온몸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생겨나는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는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Killer) 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식세포나 호중구와 같이 병원균이 몸에 들어오면 즉시 반응하여 잡아먹고 죽이는 면역반응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이라고 해서 선천성 면역반응이라 부르고 다른 말로는 어떤 특정한 병원균을 가리지 않고 종류와 상관없이 공격한다고 해서 비특이적 면역반응 이라고도 부른다.

림프구 중에서도 T세포와 B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면역세포들은 병원균의 특정한 부위를 인식하고 그것과 똑같은 부위를 가진 특정한 병원균에만 반응한다.

이런 특정한 병원균에 대응하려면 태어난 이후에 병원균이 몸속에 한 번이라도 들어와서 그 특정한 부위를 경험해 봐야 한다. 사람이 태어난 이후에 병원균이랑 만나야 생기는 면역이라고 하여 후천성 면역반응이라고도 한다.

♣ T세포와 B세포에 대한 칼럼은 8월 14일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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