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임… "승부수 던지겠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제천 출신 권석창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49·사진)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10일 퇴임했다.

이날 이임식을 가진 권 전 청장은 다음달부터 제천 세명대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며 새누리당 후보로 제천·단양 선거구 출마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주소지도 추석 후 모친이 거주하고 있는 제천시 하수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권 전 청장은 이날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정치에 도전할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송광호 의원의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가 송 의원에 대해 이렇듯 정치적 도리를 갖추는 것은 그동안 둘 사이의 관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평소 고교 후배인 권 전 청장에게 "내가 정치에서 물러나면 권 청장이 국회의원이 돼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송 의원은 이런 의사를 지역 인사들에게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청장이 송 의원의 정치적 후임자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권 청장은 이미 상당한 총선 공약을 준비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천을 산업중심도시로, 단양을 관광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과 단양의 지역 간 통합을 위해 교통여건을 개선, 기존 5번 국도를 지방도로로 전환하고 새로운 국도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국토부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추진 중인 지역의 철도·도로 사업들이 조기 착·완공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철도산업특구, 철도박물관, 철도역 중심 환승센터, 의림지를 활용한 체험형 랜드마크 조성, 제천 자동차클러스터의 공적영역 확대,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천고와 서울대(신문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권 전 청장은 3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 국토해양부 광역도시철도과장·간선철도과장, 대통령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공공개혁국장,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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