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의 불참결의로 파행운영이 예고됐던 충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정상가동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 소속 이언구 의장과 김인수 예결위원장, 최광옥 의원(원내 부대표)은 16일 도 의장실에서 새정치연합 최병윤 원내대표, 김영주 의원(원내 부대표)과 면담하고 야당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이 의장과 김 위원장에게 예결위 산하에 계수조정소위원회를 두고 여당 4명(예결위원장 포함), 야당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4명인 야당 측 예결위원을 1명 더 증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부대표, 예결위원장에게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잘 상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 측 요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계수소위 구성에 대해 대부분 반대의견인 것으로 전해져 야당안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임순묵 원내대표는 "당초 당 소속 도의원들의 의견을 확인한 결과, 야당의 예결위원 1명 증원에 대해서는 90%가 동의 했지만, 계수소위 구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의사를 피력해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봐야 당론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두 가지 제안을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예결위 불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주부터 야당 도의원들에게 전화해 "예결위 불참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며 간접적으로 예결위 참여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돼 이 의장과 면담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야당 측은 계수소위 구성이 억지주장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새정치연합 김영주 도의원은 "도 의회 조례·규칙에 각 상임위별로 산하에 소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 법적근거가 확실하다"며 "경기도와 경북도 의회에서도 이미 계수소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권유로 야당 측이 예결위 파행 일보직전에 여당에 예결위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한 만큼 여당이 어떤 결과로 답할지 주목된다. 

예결위는 오는 27일 충북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30일 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을, 다음 달 7∼11일엔 양 기관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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