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서 여야 합의 불발로 확정 못돼
오늘 운영위서 예결위 일정 정해 논의
교육청엔 수정안 제출 기회 다시 제공

▲ 14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김인수 위원장이 국립학교 무상급식 인건비 감액 지원에 항의하는 학부모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안이 여야 합의 불발로 14일 확정되지 못했다.

도의회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예산결산위원회의 일정을 다시 정해 재 논의할 예정이지만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도의회 4개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지난주 충북도의 내년도 총예산안 4조247억 원 중 120개 항목 416억9000여 만 원을 삭감한 가운데 이시종 지사가 속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청주 무예마스터십 개최비 16억 원 △공공기관 이전 지원 부지 매입비 20억5600만 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 2억 원 △세계무예위원회 창립 1억8100여만 원 등 4건 40억3600여 만 원의 부활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하지만 여당 도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당초 당론대로 무예마스터십 개최비 16억 원만 수용키로 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불발됐다.

도의회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운영위를 열고 예결위 일정을 잡아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거센 만큼 파행이 우려된다.

임순묵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청주 무예마스터십 개최비만 부활하기로 한 만큼 야당의 추가 요구는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럴 경우 향후 예결위 계수조정에서 지난주처럼 야당 도의원들이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할 가능성이 커 여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이날 도의회 예결위는 도교육청의 2016년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사했다. /권보람기자

한편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도교육청의 201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사했지만 계수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예결위는 도교육청에 수정안을 제출할 기회를 다시 준다는 차원에서 계수조정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이 기간 도교육청이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제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와 교육청이 따로 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 교육청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의미로 이날 계수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끝내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세우지 않을 경우 강제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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