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서 여야 합의 불발로 확정 못돼
오늘 운영위서 예결위 일정 정해 논의
교육청엔 수정안 제출 기회 다시 제공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안이 여야 합의 불발로 14일 확정되지 못했다.
도의회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예산결산위원회의 일정을 다시 정해 재 논의할 예정이지만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도의회 4개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지난주 충북도의 내년도 총예산안 4조247억 원 중 120개 항목 416억9000여 만 원을 삭감한 가운데 이시종 지사가 속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청주 무예마스터십 개최비 16억 원 △공공기관 이전 지원 부지 매입비 20억5600만 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 2억 원 △세계무예위원회 창립 1억8100여만 원 등 4건 40억3600여 만 원의 부활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하지만 여당 도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당초 당론대로 무예마스터십 개최비 16억 원만 수용키로 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불발됐다.
도의회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운영위를 열고 예결위 일정을 잡아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야당의 반대가 거센 만큼 파행이 우려된다.
임순묵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청주 무예마스터십 개최비만 부활하기로 한 만큼 야당의 추가 요구는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럴 경우 향후 예결위 계수조정에서 지난주처럼 야당 도의원들이 예결위원장석을 점거할 가능성이 커 여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도의회 예결위는 이날 도교육청의 201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사했지만 계수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예결위는 도교육청에 수정안을 제출할 기회를 다시 준다는 차원에서 계수조정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이 기간 도교육청이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제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와 교육청이 따로 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 교육청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의미로 이날 계수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끝내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세우지 않을 경우 강제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