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성격… '중원' 놓고 3번째 대결
19대 새누리·18대 선진당… 새정치는 '지분'
제3세력 야권發 신당, 선진당과 같은 듯 달라
'박 대통령 對 문재인 對 안철수' 2R 해석도

[서울=충청일보 이민기기자] 내년 4월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되면서 총선 정국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시발점으로 여야가 '중원 충청권'을 놓고 세 번째 대결을 벌여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선거는 2017년 대선 전초전 성격이 짙고, 특히 충청권의 패자(覇者)를 가리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19대는 새누리당이, 18대에선 자유선진당이 각각 충청권을 석권했고, 새정치연합은 잇따라 일정한 지분을 확보했다.

2012년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승리였다. 당시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은 15석을 획득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10석에 머물렀다.

18대 총선(당시 24석)에서는 충청권 정당을 표방했던 선진당의 바람이 불었다. 당시 선진당은 무려 14석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통합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8석, 무소속 1석.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제천·단양에서 불과 1석을 건지는 데 머물렀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수성에, 새정치연합은 첫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각각 나선 형국이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야권발(發) 신당은 바람몰이를 꾀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당 기류와 맥을 같이 하는 선진당의 18대 총선 돌풍을 주목하고 있다.

한 때 충청권을 석권했던 선진당의 사례를 통해 향후 신당의 위력 발휘 여부를 상당 부분 관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진당과 신당은 같은 듯 하지만 분명 다르다. 양 당은 기성 정당에 반발, 제3세력을 규합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있다.

선진당은 창당 때 부터 충청 몫을 지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충청권 정당이었던 반면 신당은 이른바 '호남 자민련'으로 불릴 정도로 호남 정치인들이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 이어 20대 총선이 '박근혜 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충청대첩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란 해석도 있다. 각각의 이유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에서 필승을 이뤄야 하는 정치적 환경에 놓였다는 게 골자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영남권(67석) 에다가 충청권(25석)을 최대한 더해 퇴임 이후를 대비 하려 한다는 얘기가 심상찮게 나돌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구·경북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의 측근 차출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와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안 전 대표의 경우 사활이 걸렸다.

문 대표, 안 전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총선에서 패배하는 사람은 대권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자연스레 주저앉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런 만큼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충청권의 힘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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