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영동·옥천 등 군의회서
'의장단=남성' 공식 깨져
여성 충북도의장 여부도 관심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지역 지방의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의장단은 남성'이라는 당연시돼 왔던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기초의회에서는 보은군의회가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을 만장일치로 뽑았다.

선출된 새누리당 고은자 의장은 지난 5대(2006∼2010년) 의회 비례대표를 거쳐 2년 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보은군 의회 전반기에는 박경숙 의원(54)이 부의장을 역임했다.

전체 8석 중 3석이 여성이며 전·후반기 모두 여성들이 의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동군의회도 새누리당 박순복 의원이 지난 1일 후반기 부의장을 맡게 됐다.

비례대표 초선이지만 전체 8명 중 6표를 얻어 부의장이 됐다.

옥천군의회도 새누리당 유재숙 의원이 전반기 부의장에 이어 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을 맡게 됐다.

도내 11개 시·군의회 의원 131명 중 여성은 20명으로, 기초의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의회와 함께 광역의회인 충북도의회에서도 여성 의장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이 도의장 후보로 나선 것이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의장이 된다.

도의회 의원 31명 중 여성 의원은 의장 후보로 나선 김양희 의원을 비롯해 도내 최다선 최광옥 의원, 대변인 윤은희 의원, 교육위 소속 이숙애 의원 등 4명이다.

이처럼 여성 의원들이 의장단을 도맡게 되면서 충북지역 지방의회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은 "현상적으로 여성 의원들의 진출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물론 그만한 정치력을 발휘할 역량을 키우는 게 과제이겠지만 여성 의원들은 아무래도 더 꼼꼼히 챙긴다는 점에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처장은 또 "의정 활동에 있어 여성, 남성이 중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도민들은 구태의연한 권력 다툼 양상을 보이지 않고 여성 특유의 포용력으로 협치를 이루는 의정 활동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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