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장 선출 놓고
3차 투표 결정 번복 발언에
투표용지 배부 문제 제기도
"말 끊었다" 몸싸움 직전까지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의원들이 7일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진흙탕 싸움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날 의장 후보 선출을 끝내지 못한 의원들은 이날 오전 임시회 개회식만 마치고 곧바로 도당 회의실로 집합해 총회를 열었다.
김양희, 강현삼 2명의 후보가 전날 2차 투표까지 갔지만 동표가 나와 승부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총회다.
그러나 처음부터 삐걱댔다.
선거 규정상 2명의 후보가 나올 경우 1차에서 동표가 나오면, 재투표를 통해 다득표자나 연장자로 정하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자 전날 3차 투표를 하자고 결정한 것을 다시 뒤집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대 발언이 쏟아졌다.
이어 또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전날 2차 투표에서 용지를 나눠주면서 의심되는 의원을 알 수 있는 부정적인 방법이 동원됐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표하자는 것이었다. 확인 작업이 있은 후 정회가 됐고 당사자 의원에게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그러나 검표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 큰 일도 벌어졌다. 모의원이 발언 중 다른 의원이 말을 가로막는다며 양의원간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의총은 정회됐고 양 진영은 흥분을 가라앉힌 뒤 3차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김양희 후보 10표, 강현삼 후보 9표, 기권 1표로 김양희 후보가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어 부의장에 엄재창 의원, 원내대표는 박한범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사상 최악의 갈등 상황만 보여 준 새누리당이 후반기 의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