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전 세계 무예인들의 축제가 될 청주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첫 번째로 열리는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지에 도민들의 관심이 점점 모아지는 분위기다. 무예는 그 나라 전통 문화다.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의 호국(護國)과 연관성이 있는 역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고구려 수박(手搏)이나 신라 화랑도(花郞徒)는 호국 정신에서 출발했다. 오늘날 택견, 태권도 등의 전통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무예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예(藝)와 술(術), 도(道), 법(法)과 예(禮)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예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고, 문화로 인정받았으며 역사적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런 무예 대회가 청주에서 열리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며 무예 최강자전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1회 올림픽이 개최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1회 무예마스터십이 열리는 것이다. 동아시아 무예의 치열한 각축장이었던 충북 청주가 이제 세계 무예가 모여 소통하고 상호존중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화합의 각축장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충분한 개최 의미에도 최근 비용 문제로 대회 준비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30개국, 16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예산과 1차 추경예산을 거쳐 46억 원의 예산이 확보됐다. 하지만 무예마스터십 준비 과정에서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이며 경기종목이 17개로 늘었고, 참가인원도 60개국 21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외에도 주관 방송사 선정 등 홍보비, 사무국 조직 확대에 따른 운영비 등이 추가 소요돼 이달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30억 원이 증액돼 76억5000만 원이 계상됐다.

이번 30억 원 지원이 해마다 통상적으로 지원받는 특별교부세 규모를 잠식시키지는 않는다. 무예마스터십 대회로 충북에는 생산 유발 1094억 원, 부가가치 479억 원, 취업 유발 208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는 무예를 스포츠 경기화하고 생활체육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영화, 문학, 애니메이션, 게임, 헬스산업 등 고부가가치 무예콘텐츠 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팝, K드라마, K뷰티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한류를 전통무예까지 확장시킨 K스포츠를 통해 차별화된 문화 창조로 한류 3.0 시대를 열어가는 본보기로 만들 예정이다. 이제 모든 공은 도의회로 넘어갔다. 준비 과정의 문제점은 충분히 지적받아야 할 사안이겠지만, 도의 명예를 건 대회니만큼 도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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