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 예약 줄자 '부킹절벽' 현실화 우려
대다수 "우려 수준 아냐" … 영향 예의주시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주말 충북지역 골프장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대다수 골프장은 예약률에 영향이 없다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일부 골프장은 벌써부터 '부킹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한 회원제 골프장.
주말이면 하루 평균 50팀 안팎의 예약을 받는 이곳은 지난 1~2일 예약률이 10% 가량 줄었다.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예약을 취소한 팀도 3팀이나 됐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예약을 하신 회원분이 김영란법 때문에 방문을 못하실 것 같다며 취소 전화를 주셨다"며 "이번 주말은 김영란법 영향인지, 비 소식 때문인지 예약률이 평소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회원제 골프장도 80팀 전후로 주말 예약을 받다가 지난 주말에는 50팀 정도에 그쳤다. 이곳도 청탁금지법을 이유로 부담스럽다며 예약을 취소한 팀이 적지 않았다.
주말에 평균 120팀을 받는 충북 북부권의 회원제 골프장도 청탁금지법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여서 눈에 띄게 큰 영향은 없지만, 청탁금지법 때문에 골프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매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다수 골프장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골프이용객 감소 분위기'를 차단하고 나섰다.
유명 회원제·대중제 골프장 대부분이 지난 주말 예약률이 평소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골프산업 위축이 너무 과장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충북 청주의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그동안 골프장 이용객이 전부 '접대 골프'를 치러 온 사람들은 아니지 않느냐"며 "친목을 다지러 오는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꾸 골프를 치면 위험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이미 골프도 대중화 되어서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찾으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