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심의위서 서대전역 경유 운행 증가 결정
표명 여부에 이목 집중… "횟수 줄면 반대할 것"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KTX 호남선의 서대전 경유 열차가 증편될 예정이어서 세종역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뤘던 대전시가 어떤 태도를 취할 지가 주목된다.
 

30일 국토부와 국회 교통위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호남선 KTX의 선로배분 심의위원회에서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를 늘리고, 일부 열차 운행 구간을 연장키로 했다.

용산역을 출발해 서대전역을 경유, 전북 익산까지 운행하는 호남선 KTX 열차의 하루 운행 횟수는 주중 16회, 주말 18회다.
 
이번 심의에서 용산 출발 서대전역을 거쳐 익산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2편, 서울역 출발 서대전을 경유하는 열차 2편 등 4편이 추가됐다. 익산까지만 운행했던 열차도 하루 4차례씩 각각 목포와 여수까지 연장키로 합의됐다.

지난해 4월 오송역을 순환역으로 하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용산 출발 서대전역을 거처 목포, 여수까지 운행하던 KTX 열차는 하루 62회에서 16(주중),18회(주말)로 줄어들었다.
 
운행 구간 역시 익산까지만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서대전역 주변 상권 침체와 열차 이용객 불편이 발생했다며 그동안 정부에 증편과 연장을 요구해 왔다.
 
서대전역의 운행횟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KTX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던 대전시가 입장을 내놓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 실무진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대전역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어 세종역 문제까지 얘기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었다.
 
세종역 신설을 지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이해찬 의원은 세종역 신설이 대전 일부 지역민들의 이용 편의가 예상된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세종역 신설로 또다시 서대전역의 운행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면, 대전시로서는 반대할 공산이 크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늘어난 서대전역 운행 횟수가 세종역 신설로 다시 감소된다면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현재 진행 중인 KTX 신설 타당성 용역이 끝나는 12월 후 입장을 밝힐 지, 서대전역 정차 횟수 추가 결정이 났기 때문에 곧바로 영향 예측 조사 후 입장을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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